연말 인사 시즌이 다가오는 상황 속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결단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이 원장은 세대교체를 위해 과감하고 큰 규모의 인사를 진행해왔다. 이번 인사에서도 부원장보급 인사가 대거 교체돼,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6월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말 전후로 국·실장 이상 고위급 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부원장보 아홉 자리 중 절반가량이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감원은 지난달 마무리된 국정감사 일정 이후 관련 인사 검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국·실장급 이상 인사가 꽤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금감원은 세대교체에 방점을 두고 인사를 단행해왔다. 금감원은 지난해 11월 부서장의 84%를 바꾸는 대형인사를 단행했는데 당시 부서장은 모두 1970년대생으로 배치했다.
아울러 지난 9월 금감원 공채 1기이자 1970년생인 서재완 자본시장감독국장을 금융투자 부원장보로 신규 임명하며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기도 했다. 금감원은 1999년 은행감독원,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신용관리기금 4개 기관이 통합하며 출범했다. 이후 4개 기관은 기관별 부서장과 임원 비율을 유지해 왔기에 폐쇄적인 문화를 타파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 인사에도 세대교체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지난 7월 “올해 말 예정된 정기 인사는 연공서열에 얽매이지 않고 업무성과에 따라 승진 등 보직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임기가 8개월가량 남은 이 원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이 원장은 대통령실에 새로 신설될 것으로 알려진 법률수석비서관으로 이동한다거나 정치를 할 수도 있다는 등 거취에 대한 소문이 무성했다. 하지만 최근엔 이 원장이 금감원장 임기를 마치는 것을 넘어 연임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이 원장 또한 최근 국감에서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말을 믿어달라”고 말하는 등 거취에 대한 소문을 꾸준히 일축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