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손흥민이 소속팀의 대표팀 차출 거부로 이번 대회에 불참했고 토너먼트 진행 중에는 김신욱과 윤일록마저 부상을 당해 제대로 경기에 투입되지 못했다. 그러나 금메달을 향한 선수들의 의지는 대단했다. 특히 견고한 수비력으로 상대 공격을 무력화했는데, 대표팀은 이번 대회 결승전까지 단 한 골도 내주지 않는 막강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경기마다 극적인 골을 터뜨린 공격수들의 활약도 빛났지만 이를 지킬 수비진이 없었다면 금메달을 어려웠을 것이다.
야구 대표팀은 대회 우승 후 병역 면제 혜택과 선수 선발과 관련해 대중의 비난을 받고 있지만 금메달까지의 과정이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역시 복병은 대만이었다. 한국이 B조 예선전에서 대만을 10-0 콜드 게임으로 무너뜨릴 때까지만 해도 한국의 우승은 순조로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만난 대만은 달랐다. 특히 결승전 대만의 선발투수 궈쥔린은 아마추어 선수임에도 150km를 넘는 강속구와 130km대의 변화구로 한국 타자들을 압도했다. 하지만 한국은 안지만의 호투와 8회초 터진 황재균의 적시타로 대만을 물리치며 아시아 최강자임을 다시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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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은 끝났지만 국내 프로 스포츠 리그는 진행 중이다. 축구와 야구는 시즌 막바지를 향하며 순위 경쟁이 더욱 치열하고 농구는 새로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의 호성적이 세 종목의 리그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스포츠팬들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