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임시완은 '완생'으로 향할 수 있을까? (종합)

2014-10-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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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대길 기자]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윤태호 작가의 웹툰 '미생'(未生)이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완생(完生)이 되고자 고군분투하는 임시완과 샐러리맨들은 어떤 이야기로 시청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러스룸에서 열린 tvN 새 금토드라마 '미생'(극본 정윤정·연출 김원석) 제작발표회에는 김원석 감독, 배우 임시완 이성민 강소라 강하늘 김대명 변요한이 출연한 가운데 진행됐다.
'미생'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장그래(임시완)가 프로입단에 실패한 뒤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앞서 원작은 사회 초년생의 눈으로 직장인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샐러리맨의 교과서'라는 애칭을 얻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일에 갇혀 울고 웃는 평범한 직장인들의 삶과 인간관계를 구체적이고 감동적으로 그려내 수많은 마니아 층을 양산했을 정도. 그만큼 부담감도 컸다.

김원석PD는 "원작의 팬도 좋아하고, 원작을 접하지 못한 사람도 좋아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며 "원작자가 애초에 의도했던 느낌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원작자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이를 바탕으로 캐스팅을 했다"고 밝혔다. '미생'에 출연하는 배우 임시완과 강하늘, 강소라 역시 "부담스럽다.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럼에도 이들이 '미생'에 출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간단했다. 재미있으니까. 임시완은 "'미생' 프리퀄을 통해 연을 맺었다. 오래 전부터 '미생'을 관심있게 봤고, 드라마를 제작한다고 했을 때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하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강하늘 역시 "작품과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컸다"며 "장면을 촬영하기 전 내가 생각한대로 표현될까 고민이 많았다. 장백기 역할이 살아 있다면 이렇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임시완에게 '미생'은 조금 더 특별한 작품이었다. 단순히 영화 '변호인'을 통해 1000만 배우 대열에 오른 뒤의 행보이기 때문은 아니었다. 장그래의 삶에서 임시완 본인의 모습이 투영됐다. "처음 회사 입사했을 때 내가 어떤 것을 해야될지 몰라 헤매는 부분이 날 많이 꺼내놓게 했다. 부끄럽기도 했다. 나의 벌거벗은 모습을 보여주는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회사에만 입사하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장그래의 모습이 나 같았다. 오랜 연습생 생활 후 가수로 데뷔하면 끝날 줄 알았다. 하지만 입사가 끝이 아니라 또다른 시작이었듯 가수 데뷔도 내 인생의 새로운 출발이었다. 장그래의 어리버리한 부분에서 내 실제 모습이 많이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둑에서 미생은 집이나 돌이 살아있지 않은 상태, 하지만 활로가 막혀도 죽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직장 생활을 하며 다양한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는 장그래, 그리고 그들의 동료가 완생의 글로 접어들 수 있을까. 샐러리맨의 고군분투기는 오는 17일 오후 8시40분 첫 방송되는 tvN 새 금토드라마 '미생'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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