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부경찰서는 1일 여중생 A(14·중1) 양과 A양의 어머니(41)·외할머니(68) 등 3명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김모(34)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29일 오후 6시부터 오후 8시 20분 사이 광주 서구 치평동 한 아파트에서 권모(41·여) 씨와 권씨의 여중생 딸(13), 권씨의 어머니(68)를 흉기 등을 사용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3년 전부터 권씨와 만남을 가져온 김씨는 권씨에게 동거와 결혼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하자 지난 29일 오후 6시께 꽃다발을 사 들고 권씨의 집에 찾아갔던 것으로 조사됐다. 권씨는 수년 전 남편과 이혼했다.
이후 A양의 집을 찾은 외할머니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김씨는 학원을 마치고 귀가하는 A양마저 질식시켜 살해했다.
타고온 렌터카를 이용해 도주한 김씨는 번개탄을 피워 자살을 시도했다가 미수에 그친 뒤 전북 고창지역의 야산 밑에 차를 세워놓고 은신하던 중 경찰에 검거됐다.
권씨 가족은 전날 오후 7시께 "아이가 학교에 나오지 않고 연락도 닿지 않는다"는 권씨 딸 담임교사의 신고 접수 후 집으로 찾아간 경찰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