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샤오미 삼성 제치고 1위', '화웨이 스마트폰 국내 출시' ... 최근 '짝퉁'이나 '저질상품'으로 폄하됐던 '메이드 인 차이나'가 변신을 꾀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2007년 한 방송사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메이드 인 차이나 없이 살아보기'에서 느껴졌던 중국의 위상은 세계 '생산공장'으로의 면모였다면 최근 중국은 자체기술력과 자본으로 생산한 진짜 ‘메이드 인 차이나’를 내세우며 글로벌 시장 점령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메이드인 차이나는 더이상 세계공장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이 아니라 중국의 기술력과 자금력, 국제적 영향력을 통해 진짜 중국 생산제품으로 성장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기업들이 해외투자와 M&A 에 가속도를 올리는 것도 중국 기업과 메이드 인 차이나의 위력을 키워주고 있다. 유엔무역개발협의회의 ‘2014 세계 투자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해외직접투자는 총 1010억 달러로 이중 절반인 501억9500만 달러가 M&A에 사용됐다. 이는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규모다. 이 같은 추세는 해외기업 인수나 투자를 통해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중국 기업이 야심이 반영된 것이다.
농산품 등 1차상품 시장에서도 메이드 인 차이나의 공세가 무섭다. 현재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협상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향후 그 위력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다.
여기다 IT 등 첨단분야에서도 한국과 중국의 기술 격차가 좁아지고 중국 기업이 막대한 자금력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한국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당장 삼성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를 빼앗긴 것이 그 신호다. 이제 메이드 인 차이나는 한참 멀었다는 안일한 생각에서 벗어나 급속성장을 주시하고 차별화된 전략을 모색할 시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