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절 맞아 홍삼, 화장품, 외식 업계 들썩

2014-09-3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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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의 한 화장품 매장. 요우커들이 몰려들면서 중국어 안내문을 늘려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아주경제 전운·김현철·한지연 기자 = 몰려드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로 인해 국내 유통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이어지는 국경절 연휴에 사상 최대 규모의 요우커가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안게임과 국경절이 맞물리면서 16만명에 달하는 요우커가 국경절 기간 한국을 방문할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35%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국경절 기간 요우커 1인당 소비 규모가 240만원 가량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국경절 기간에만 4000여억원의 돈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 업계는 사상 최대실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약 8만명 가량의 요우커가 방문했던 지난 춘절(1월31일~2월6일) 기간에 롯데·신라 면세점은 모두 지난해 대비 매출이 70%나 상승했다.

이번 국경절 기간 춘절에 비해 약 두 배의 요우커가 몰릴것으로 전망되면서 면세점 업계는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외식업계도 요우커 특수를 톡톡히 보고 있다. 요우커들이 자주 찾는 명동 외식 매장은 연일 북새통이다.

빕스 명동중앙점의 경우 전년 대비 요우커들이 1.5배 이상 방문했다. 중국어 메뉴북과 배너 등 별도 서비스를 마련하는 등 빕스는 '요우커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N서울타워의 지난 3년간 요우커 구성 비율은 총 관광객의 평균 10%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드라마 '별그대' 열풍 등에 힘입어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에 해외 관광객 응대를 위해 중국어, 영어, 일본어 능통자를 배치했다. 특히 중국인들을 채용해 요우커 특수를 제대로 누리겠다는 전략이다.

'별그대'의 주인공 전지현을 모델로 기용한 BHC치킨도 지난 8월 종로지역에 신규 오픈한 카페형 매장을 통해 요우커 잡기에 나섰다. 중국인에게 치맥 여왕으로 자리잡은 전지현을 최대한 부각시켜 요우커의 눈길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전지현 포스터를 매장 입구에 설치하고 기존 메뉴판을 중국어로 제작해 비치하는 등 국경절 특수에 대비하고 있다.

KGC인삼공사도 중국인들의 홍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경절 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뷰티업계도 분주하기는 마찬가지다. 중국 내에서 인기가 좋은 '한국산 화장품'을 면세점, 명동 등에 전면 배치하고 중국 여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궁중 한방화장품 후를 면세점 전용 특별세트와 대용량 한정판 제품으로 내놨다.

오휘는 중국 여성들이 선호하는 메이크업 제품으로 구성된 면세점 전용세트, 숨은 최고가 라인인 '숨 센테니카'를 리뉴얼해 출시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빨간 색'을 이용한 포스터를 제작하고 '숫자 8'을 이용한 이벤트를 기획했다. 특히 올해는 중국 은련카드와 이스타항공 등 타 업계와 공동 프로모션을 확대해 요우커들의 관심을 끈다는 전략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세월호 여파, 월드컵‧바캉스 특수 실종으로 상반기 장사를 망친 유통업계가 국경절 특수로 실적을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별그대 등으로 한류 열풍이 어느 때보다 뜨겁기 때문에 중국인들이 한국에서 푸는 돈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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