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초읽기 삼성SDS, 고평가 논란 딛고 상승세 이어갈까

2014-09-3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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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인 삼성SDS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삼성SDS는 30일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하며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희망공모가액이 17~19만원으로 알려진 가운데 고평가 논란을 딛고 상장 이후 안정적인 주가 상승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증권신고서 제출, 연내 상장 ‘초읽기’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삼성증권과 하나대투증권, 신한금융투자, 동부증권 등 4개사로 인수단을 확정했다.

상장 방식은 신주 발행이 아닌 기존 주주가 보유한 지분의 일부를 시장에 매각하는 구주매출이 확정적이다. 삼성SDS의 지분 609만9604주(7.88%)를 보유한 삼성전기의 경우 이미 지난 26일 이사회에서 해당 지분 전부를 구주매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희망공모가액이 최고가인 19만원으로 결정될 경우, 삼성전기가 확보하는 금액은 1조1589억원에 달한다.

현재 삼성SDS의 지분 구조는 1대 주주인 삼성전자가 22.58%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어 삼성물산(17.08%),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11.25%) 순이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지분만 합해도 39.66%에 달해 경영권 방어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상장 발표 직후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이 부회장의 지분 향방은 ‘상장 후 매각’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부회장이 영향력을 쥐고 있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지분으로도 충분히 삼성SDS를 안정적으로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870만4312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이 부회장이 희망공모 최고가액인 19만원에 지분을 전량 매각할 경우 1조6538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이 부회장이 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해 필요한 금액이 4조~5조원으로 예상되는만큼 상장 직후 매각보다는 향후 삼성SDS 주가 상승 폭을 고려해 매각 시기를 검토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19만원 전망, 상장 후 상승세가 ‘관건’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SDS의 희망공모가액이 19만원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 한국금융투자협회 장외시장(K-OTC)에서 거래 중인 삼성SDS는 33만원에서 34만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33만원을 기준으로 할때 시가총액은 25조5000억원 수준으로 이는 코스피 6위인 네이버(약 27조원)에 버금가는 규모다. 현재 거론되는 19만원은 삼성SDS의 K-OTC 최고가인 36만원에 52% 정도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삼성SDS의 장외시장 거래 가격이 상장 발표 전에는 6만~7만원대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주가수익비율(PER)을 고려해도 33만원(66배)은 물론, 19만원(36배)도 상당히 높다는 평가다.

아울러 지난 2010년 상장된 삼성생명의 경우를 되돌아봐도 오히려 시장 전망보다 낮은 수준의 희망공모가액 결정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상장 직전에는 13만원 선에서 거래됐지만 최종공모가는 희망공모가액의 상단인 11만원으로 결정됐다. 삼성생명은 이후에도 고평가 논란을 벗어나지 못하며 4년이 지난 지금도 11만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SDS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만큼 지나치게 높은 공모가보다는 적정선을 유지하면서 추후 주가 상승을 통한 기업 안정화에 돌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는 그룹 계열사들과의 SI 및 아웃소싱 계약을 통한 안정적인 매출 및 이익구조를 확보하고 있는 동시에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잠재력이 큰 신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향후 해외에서의 성장성이 극대화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종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상장 이후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 시 활용폭이 넓어 기업 가치를 상승시킬 당위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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