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중앙지검에 첫 출근한 이 지검장은 "인사와 관계 없이 저희가 해야 할 일은 법과 원칙에 따라서 제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지검장은 김 여사 소환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부분을 말씀드리긴 지금 단계에서 어렵다"며 "업무를 최대한 빨리 파악해서 필요한 조치를 하려고 한다"고 확답을 피했다.
또 이원석 검찰총장이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신속 수사를 지시한 것을 두고는 "총장님과 잘 협의해서 사건의 실체와 경중에 맞는 올바른 판단이 나오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번 검찰 인사에서 법무부가 이 총장을 '패싱'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공직자로서 검찰 인사에 대해 말씀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총장님과는 수시로 모든 사안에서 그동안 잘 협의하고 있었다. 다만 인사에 대해 총장님과 의견을 나눈 적은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오랜 친분이 있는 이 지검장이 김 여사 관련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보내면서 이번 검찰 인사를 김 여사 '방탄' 인사로 해석하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오랜 기간 칩거에 들어갔던 김 여사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리는 캄보디아 훈 마넷 총리 내외 초청 공식 오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가 공식 일정에 나선 것은 지난해 12월 15일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순방 동행 일정을 소화한 이후 153일 만이다.
이날 이 지검장은 이와 관련해 '친윤' 검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데 대해서는 "정치권에서 쓰는 용어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 서울중앙지검에 23년 전 초임 검사로 부임했고 23년 동안 검사 생활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고 불편한 감정을 내비쳤다.
아울러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의 항공사 타이이스타젯 특혜 취업 의혹 사건에 대한 서울중앙지검 이송 가능성과 관련된 질문에도 "관측 기사가 난 건 봤다. 그 문제는 제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며 "인사와 관계 없이 누가 맡더라도 제대로 수사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을 두고는 "어떤 사건이든지 오직 증거와 법리에 따라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사건의 실체와 경중에 맞게 합리적인 결론을 신속히 내리겠다"고 말했다.
이런 개검들을 상부 요직에 계속 그냥 둔다는 것은 정말 우리나라의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