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홍콩 시위 사태 악화로 하락 마감

2014-09-30 07:46
  • 글자크기 설정

[사진 출처: 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홍콩 시위 사태 악화로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41.93포인트(0.25%) 내려간 1만7071.22를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5.05포인트(0.25%) 하락한 1977.80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6.34포인트(0.14%) 낮은 4505.85에 각각 장을 마쳤다.

또 다른 세계 금융 중심지인 홍콩에서 발생한 대규모 시위 사태는 뉴욕증시에도 큰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지난달 말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서 1200명의 후보추천위원 중 절반 이상의 지지를 얻은 후보 2∼3명만 입후보할 수 있도록 하는 보통선거 안을 마련했다. 이에 대해 홍콩의 민주주의와 자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는 “반중(反中) 성향 인사의 출마를 막으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 보통선거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단체가 이틀째 도심 점거 시위를 하면서 일부 지역의 은행과 학교들이 휴업했다.

홍콩 시민과 학생 1만여 명은 29일 정부청사가 있는 홍콩섬 서부 지역과 까우룽(九龍)반도 몽콕(旺角) 등의 거리를 점거하고 시위를 이어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매체들은 “홍콩 금융관리국(HKMA)은 ‘시위대가 점거한 지역에 위치한 17개 은행의 29개 지점이 일시적으로 휴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HKMA은 금융시장을 정상적으로 가동시키기 위해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에 따른 조처에 나섰다. 이날 홍콩 증시도 시위 여파로 2% 정도 하락했다.

시위대 점거 지역을 지나는 버스 200여 대가 운행을 중단해 센트럴(中環)과 완차이(灣仔) 등 홍콩섬 서부 지역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들도 휴업했다.

홍콩 정부는 안전상 이유로 중국 국경일인 다음 달 1일에 있을 예정이었던 불꽃놀이 행사를 취소했다. 정부청사 옆 입법회(한국 국회 격)도 이날 회의와 방문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홍콩 정부는 대변인 명의의 보도자료에서 “시민의 일상에 불편이 없도록 시위대는 최대한 빨리 평화적으로 해산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홍콩 민주화와 자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는 정부 요구 수용을 거부하고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 퇴진을 요구했다.

현지 매체들은 “23명의 범민주파 입법회 의원들은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렁 장관 탄핵 관련 논의를 위한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홍콩 시위 사태에 대해 “홍콩인들은 평화롭게 의사표현이 가능해야 한다”며 “홍콩 행정 당국이 자제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기본 법률을 바탕으로 한 홍콩에서의 보통선거를 지지하고 홍콩인들의 열망을 지지한다”며 “보통선거로 행정장관을 선출한다는 기본 법률의 목적이 충족되면 정부 정당성도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