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북한 리수용(사진) 외무상이 북한의 자주권·생존권 위협이 제거되면 핵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2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리수용 외무상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있은 제69차 유엔총회 회원국 대표연설에서 “미국의 대(對) 조선 적대시 정책이 완전히 종식돼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에 대한 위협이 실질적으로 제거되면 핵 문제는 풀릴 것”이라며 “평화와 안전에 대한 문제이기 전에 한 유엔 성원국의 자주권과 생존권에 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리수용 외무상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선 “인권 문제를 정치적 목적에 도용하는 것이야말로 인권 그 자체에 대한 가장 큰 유린”이라며 “인권 문제를 특정한 국가의 제도 전복에 도용하려는 온갖 시도와 행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인민의 인권이 집대성된 국가주권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미국이 우리의 인권 문제에 대해 걸고 드는 것은 위선”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22일 '북한인권고위급대화'에서 미국이 북한의 참석에 반대한 것과 한국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북한인권대화'를 제의한 것에 대해선 “당사자가 참가하겠다는 것을 기어이 가로막으면서도 인권 대화에 대해 운운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며 “우리를 적대시하지 않는 나라들과 평등한 기초 위에서 인권대화와 협력을 해 나갈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미합동 군사훈련에 대해선 “냉전이 종식된 지 4분의1 세기가 돼 오는 오늘 조선반도에서만 해마다 한번에 50만명이 넘는 대병력이 참가하는 전쟁연습이 왜 필요한가?”라며 “남의 나라 수도를 점령하는 것을 목표로 상륙작전과 장거리 핵폭격, 특공대작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전쟁연습을 결코 방어적인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