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 3연패 실패 박태환, 홈경기 더 부담됐나?

2014-09-24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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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치르는 첫 국제대회에 부담감…집중력도 흐트러져

쑨양과 박태환[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2014 아시안게임 남자 400m에서 기대를 모았던 '마린보이' 박태환이 아쉬운 동메달에 그쳐 심적 부담감에 의한 집중력 저하가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태환은 23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8초33에 레이스를 마쳐 중국의 쑨양(3분43초23), 일본의 하기노 고스케(3분44초48)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은 2006년 도하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땄기 때문에 이번 3연패의 좌절은 더욱 아쉽게 다가왔다.

박태환은 앞서 21일 자유형 200m에서도 대회 3연패에 도전했지만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박태환은 2012년 런던올림픽이 끝나고 난 이후 운동에 집중하기 힘든 환경에 처했다. 후원계약이 종료돼 지난해 1월에는 자비를 털어 전담팀을 꾸리고 호주 전지훈련을 떠났다.

다행히 인천시청이라는 새 둥지를 찾고 팬들의 모금활동과 우형철 수학강사 1년간 5억원을 후원하기로 하면서 박태환은 모처럼 훈련에 매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형철 대표가 속한 SJR의 회사 사정으로 지원이 지난 7월 중단됐고 박태환은 또다시 스스로 자금마련을 해야했다.

박태환은 이러한 역경 속에서도 지난 7월 열린 아시안게임 대표선발전 자유형 200m에서 당시 올 시즌 세계랭킹 1위 기록인 1분45초25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에는 호주에서 전지훈련을 하다 출전한 2014 팬퍼시픽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43초15의 시즌 최고 기록으로 대회 3연패를 달성하는 등 아시안게임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자유형 종목 사상 첫 3연패 도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홈 경기라는 점은 오히려 심리적 압박으로 다가왔다.

국내에서 처음 국제대회를 치르는 박태환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고, 결국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방해가 된것으로 보인다.

박태환과 2010년부터 호흡을 맞춰온 마이클 볼(호주) 코치는 이날 자유형 400m 예선이 끝난 뒤 "박태환이 메이저 국제대회를 홈그라운드에서 하는 것이 처음이어서 부담되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박태환도 결승 경기 후 "아무래도 한국에서 하면서 이슈가 많이 되다 보니 거기에 부담감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박태환은 경기를 마친 뒤 "아쉽다기 보다는 미안한 감정이 든다"며 "힘에 부친거 같다"고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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