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C는 거래대금 면에서 전신인 프리보드 대비 15배로 성장했다. 그러나 삼성SDS를 비롯한 일부 종목에만 돈이 몰리면서 쏠림이 심화되고 있다.
23일 금투협에 따르면 K-OTC는 8월 25일부터 전일까지 거래량이 하루 평균 40만3000주에 달했다. 하루 거래대금도 15억3000만원에 이르고 있다. 프리보드 시절에 비해 15배 이상 늘어난 액수다.
시가총액은 37조2000억원으로 약 70배 증가했다. 종목 수는 124개로 이 역시 약 2배 늘었다.
문제는 이 종목이 상장한 후다. 삼성SDS가 빠져나가자마자 거래가 급감할 공산이 크다. 실제 K-OTC 개장 후 전체 124개 종목 가운데 81개는 지금까지 거래가 전혀 없었다.
현재까지 삼성SDS만 183억8000만원어치가 거래됐다. 삼성SDS 주가는 현재 33만4000원으로 개장일 기준가 대비 600% 넘게 올랐다. 시가총액은 25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비해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미래에셋생명은 삼성SDS 대비 거래액이 13분의 1 수준밖에 안 된다.
일반 상장법인 주식과 달리 장외주식은 매매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도 내야 한다. 세율을 보면 대기업이 20%, 중소기업은 10%다. 상대매매 방식이라 매도자와 매수자간 가격이 일치해야 하는 것도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K-OTC 개장 이후 주가가 가장 많이 뛴 곳은 지오엠씨다. 지오엠씨는 개장일 하루에만 기준가 대비 2419% 상승했다. 이후 상승률도 406%에 이른다.
퀀텀에너지는 첫날 기준가보다 1746% 올랐으며, 이후 약 390% 상승했다. 톰보이도 기준가 대비 1323% 오른 뒤 185% 뛰었다.
금투협 관계자는 "삼성SDS 주가가 워낙 높아 K-OTC가 단기에 급성장한 것처럼 보인다"며 "삼성SDS가 빠져나간 이후를 대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