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이마트몰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가보니...

2014-09-24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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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몰 보정 물류센터 전경.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그동안은 직원들이 배송할 물건을 찾으러 다녔다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는 고객이 주문한 상품이 직원들에게 직접 찾아오는 구조입니다."(안철민 이마트몰 보정물류센터장)

이마트가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온라인몰과 경쟁하기 위해 경기도 용인에 지은 '보정 물류센터'를 23일 직접 찾았다. 센터에 들어서자마자 4층 높이의 슈트가 눈길을 사로 잡았다.

물류센터를 책임지고 있는 안철민 센터장은 "아시아 최초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보정센터 외에도 2020년까지 6개 센터를 설립해 온라인 매출부문에서 4조2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선진 해외 기술 총 집약된 보정센터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연면적 1만4605㎡,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진 보정센터는 자동 피킹 시스템, 고속 출하 슈트, 콜드체인 시스템 등 최첨단 물류 설비가 도입됐다. 

이마트몰은 ECMS(Emartmall Center Management System)라는 온라인 전용 물류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 이는 기존 물류센터에 적용된 B2B(기업 간 거래) 물류 시스템과 달리, 고객에게 바로 배송하는 온라인 물류 특성에 최적화한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 시스템이다.

고객 주문, 상품 담기, 배송에 이르는 판매 과정뿐 아니라 재고관리, 결제에 이르는 과정을 하나로 연동했다.

23일 상온상품 피킹(분류) 작업장에서 배송박스가 놓인 컨베이어 벨트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보정센터의 핵심 기술은 상품 위치와 수량을 통제하는 '자동 피킹 시스템'이다. 4층 높이로 설치된 멀티셔틀 장비가 분당 200m 속도로 상품 셀(cell, 보관공간) 3만여개를 왕복하면서 주문이 들어온 상품을 골라 컨베이어에 놓는다.

배송할 상품을 찾아 움직일 필요 없이 상품이 컨베이어를 통해 직접 직원 앞으로 도착하면 상품을 배송박스에 넣는 작업만 한다. 실수로 상품을 넣지 않으면 즉각 컨베이어 벨트가 멈춰서며 오류를 알려준다.

안 센터장은 "기존에는 직원이 혼잡한 매장을 돌아다니며 상품을 챙기다보니 상품을 빼먹는 결품율이 3%에 달했다"며 "지난 6월 센터가 가동된 이후 결품율이 0.2%까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피킹' 작업을 마친 박스는 고속 출하 슈트를 통해 배송 순서대로 차량 앞으로 이동한다.

지하 1층에는 신선식품과 냉동·냉장 가공식품이 분류된다. 전용 아이스 포장 박스 적용, 8℃ 이하 작업장 온도 관리 등 상품이 이동하는 모든 과정에 콜드체인 시스템을 적용해 최상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직원들은 모두 겨울 재킷을 입고 작업 중이었다.

저온상품 피킹(분류) 작업장에서 직원들이 고객에게 배송될 상품 꾸러미를 배송박스에 담고 있다. 이마트몰은 저온 상품의 신선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보냉재 투입, 보냉 박스 사용 등 콜드체인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이마트몰 배송트럭 안에도 콜드체인 시스템이 갖춰져 고객의 집 앞까지 저온상품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작업장이 8℃ 이하로 유지되기 때문에 직원들이 겨울 잠바를 입은 채 작업하고 있다.

안 센터장은 "콜드체인 시스템으로 식선식품 매출이 30% 성장했다"고 말했다.

◆ 센터 설립 이후 당일 배송 30% 증가

서울 양재에서 경기 동탄에 이르는 수도권 남부 권역 15개 점포에서 담당하던 이 지역 일대의 온라인 배송은 이제 보정센터가 전담한다.

보정센터 설립 이후 직원 1인당 생산성도 4배 이상 높아졌다. 상차 시간 단축과 최적의 배송 루트 계산 등으로 차량당 배송 처리 능력도 기존 일평균 30건에서 45건으로 향상됐다.

실제로 보정센터는 하루에 기존 점포의 배송 최대량(3500건)보다 약 3배 많은 1만건을 배송한다.

고객이 주문 당일에 상품을 받을 수 있는 배송률도 높였다. 실제 보정센터는 가동에 들어간 이후 일 평균 배송 4500건을 처리하고 있다. 당일 배송 비중은 점포 배송 시절 26%에 불과했으나 55%로 높아졌다. 지난 22일에는 당일 배송건이 4960건을 기록했다.

이마트몰은 올 연말까지 하루평균 배송 물량을 7000건으로 늘리고, 당일 배송 비중도 70% 수준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처럼 온라인 물류센터를 강화한 것은 오프라인 점포 기반 온라인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신선식품 등의 품질 관리 수준을 개선하기 위해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우정 이마트 온라인 담당 상무는 "오프라인 기반으로 연간 온라인 매출은 1조원이 사실상 한계"라며 "물류센터가 모두 완공되는 2020년에는 4조2000억원의 온라인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온라인몰 매출은 이마트 전체의 5% 수준이다. 2020년 목표치를 달성하면 15~20% 수준으로 높아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물류센터 설립으로 온라인 유통 물류 선진화에 먼저 투자함으로써, 향후 아마존 등 글로벌 온라인몰의 국내 진출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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