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릭지터는 20년 동안 메이저리그 생활을 거치며 최고의 유격수로 화려한 족적을 남겼다.
이날 은퇴식에 앞서 데릭 지터는 올 시즌 내 원정경기를 다니며 '은퇴 투어'를 진행했다. 은퇴 투어는 메이저리그에 업적을 남긴 선수들을 위해 마지막 방문이 될 원정팀과 팬들이 각양각색의 은퇴선물을 전달하며 해당 선수의 공적을 기리는 행사다. 지난 2012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치퍼 존스로부터 비롯돼, 2013년 뉴욕 양키스의 마리아노 리베라를 거쳐 올해 데릭 지터로까지 이어졌다.
이 은퇴 투어의 가장 큰 특징은 30개 메이저리그 팀과 사무국, 팬들이 스스로 필요성을 인정하고 만들어 냈다는 점이다. 사실 30개 팀이 매년 지구와 디비전, 월드시리즈 우승을 두고 경쟁하는 메이저리그에서 이같은 결정은 결코 쉽지 않다. 2000만달러를 우습게 넘나드는 슈퍼스타의 연봉, 수억 달러에 달하는 중계권료도 걸림돌이다.
그럼에도 메이저리그는 3년 째 이 은퇴 투어를 무리없이 진행하고 있다. 당초 우려와는 달리, 해가 지나며 새로운 전통으로 자리잡으며 호평을 얻고 있다. 은퇴 투어의 대상이 된 선수들이 이룩해 낸 발자취가 능히 칭송받아 마땅하다는 점은 차치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야구라는 대전제 속에서 '공감'을 이끌어 냈기에 가능한 일이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문제의 해결을 두고 정부와 민관기구인 동반위, 중소기업계의 알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한정화 중기청장은 적합업종 문제는 기본적으로 민간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안충영 신임 동반위원장 역시 '자율협의'를 통한 문제해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반면 업계와 야당은 '법제화'를 통한 강제성 부여를 해결의 실마리로 제시하며 공방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적합업종 제도의 존폐여부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이쯤되니 양측 모두 적합업종 문제의 본질을 잊은 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적합업종 제도는 기본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전제로 할 때 의미를 갖는다. 협상의 대상이나 논쟁거리로 전락했을 때 그 의미는 퇴색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