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직접금융 조달, 전월대비 40% 감소…13개월만에 최저

2014-09-21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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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발행 저조한 탓…주식 통한 조달 규모도 줄어

▲ 회사채 발행실적 월별 추이. [출처=금융감독원]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지난달 회사채 발행이 크게 줄어들면서 기업들이 증권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가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8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이 기간 기업들의 증권 공모를 통한 자금조달 실적은 총 7조2916억원으로 전월 12조2453억원에 비해 40.5%↓(4조9537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7월(6조5594억원) 이후 월별 기준으로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특히 회사채 발행액이 전월보다 41% 줄어든 6만7222억원을 기록하면서 올해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금감원 기업공시제도실은 이에 대해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관망하던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을 유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반회사채는 전부 대기업이 무보증으로 발행했으며, A등급 이상인 곳에서만 99.7%를 발행했다. BBB 이하 등급에서는 BB등급인 코아로직(전환사채)이 유일하게 발행해 5월 이후에 점차 활기를 띠었던 BBB 이하 등급 발행이 다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유동화증권(ABS)의 경우 이동통신사의 단말기할부채권을 기초로 한 발행 규모가 1880억원에서 9210억으로 대폭 늘어난 데 반해 그 외에는 1건(700억원)만 발행되는 등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다만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월중 상승구간이 발생하는 등 이달에 금리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으나 월평균 금리는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라며 "회사채 공급 및 수요 측면에서 회사채 발행의 시장 여건은 점차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8월 중 IPO(기업 공개)나 유상증자 등 주식을 통한 조달 자금은 5694억원으로 이 역시 전월보다 32.7%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7월에는 반기결산일 이전인 6월에 증권신고서 제출이 몰리는 등 계절적 요인이 발생했고, BS금융(5146억원)과 동국제강(1499억원) 등 대규모 유상증자로 인해 발행액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면서 "8월에는 이러한 요인이 사라지면서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월평균 발행규모가 5452억원임을 감안하면 8월 주식발행 조달실적은 양호하다는 설명이다. 이 기간 발행 건수도 12건으로 8.8건인 월평균 수준을 상회했다.

IPO는 신화콘텍과 피엘에이, 감마누, 우리기업인수목적3호 등 총 4건이었으며 372억원으로 규모는 비교적 작았다. 유상증자는 8건에 5322억원으로 코스맥스비티아이(현물출자, 2087억), 한진중공업(차입금 상환, 1914억) 등이 발행했다.

기업어음(CP) 및 전자단기사채의 발행실적 역시 74조4191억원으로 지난달(77조2290억원)에 비해 3.6%(2조8099억원) 감소했다.

CP 발행은 전월보다 12.2% 줄어든 29조2978억원을 기록했다. 공공기관 부채 감축 계획으로 한국전력공사 등 일부 공기업에서 계열사 지분 매각 등으로 자금을 확보하게 되면서 CP 발행을 줄였기 때문이다.

반면 전단채 발행은 일부 카드사를 중심으로 2.9% 증가한 45조1213억원으로 집계됐다. 월말에 집중된 카드대금 수입과 월중 일정하게 이뤄지는 가맹점 지출 간 시점 불균형으로, 일시적인 자금부족이 발생한 일부 카드사가 발행을 늘린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증권사의 경우 초단기(7일 이내) 전단채 발행액이 전월 25조2990억원에서 8월 24조4003억원으로 감소했다.

한편 8월 말 현재 회사채 잔액은 372조244억원(만기 전액상환 기준)으로 지난해 말 대비 0.1% 증가했으며, CP 및 전단채 잔액도 148조5965억원으로 6.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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