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는 지난해 타계한 이 명예교수가 재직 기간 학교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 공로와 학문적 성과를 기리기 위해 순헌관 218호를 이희재 강의실로 명명했다.
강의실에는 이 명예교수가 받은 훈장과 친필노트, 저서, 강의자료 등을 전시하고 문헌정보학에서 연구하는 매체와 역사적 자료가 시각화된 이미지월도 설치했다.
이 명예교수는 합동통신사 기자와 청주대 도서관학과 교수를 거쳐 1983년부터 숙명여대에 재직했으며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국립중앙도서관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한국서지는 한국학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했던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작성된 한국고서에 대한 방대한 규모의 자료로 한국학을 연구하는 국내외 학자들에게 필수자료로 활용되는 저서다.
이 명예교수는 재직 당시 1억6000만원이 넘는 발전기금을 기탁하는 등 평소 모교 발전을 위해 헌신해왔고 타계 후에는 유족들이 학교 발전기금으로 3억원을 기부해 이번 강의실 리모델링과 장학금 조성에 쓰였다.
이 명예교수는 국내 최초 여성 시나리오 작가 겸 영화감독인 고 홍은원 감독의 딸이기도 하다.
재직 시절 어머니의 작품세계를 널리 알리고 선구자적 활동을 기념하기 위해 숙명여대 도서관에 홍은원 영상자료관을 개관하고 700여점의 DVD를 기증하는 한편 홍 감독이 작사한 영화 ‘백치 아다다’의 주제곡 등 일부 곡들의 저작권 수입도 학교에 귀속시켰다.
황선혜 총장은 “평소 각별한 제자사랑을 보였던 이 교수의 뜻을 받아 이 강의실에서 문헌정보학과의 인재들이 자라게 될 것”이라며 “은퇴를 앞두고 있는 다른 교수들에게도 귀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