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오늘 독립투표... "307년만의 독립이냐, 영국연방 체제냐"

2014-09-18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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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 여전히 '팽팽' 부동층·여성이 운명 가를듯... 19일 오후 윤곽

아주경제 남보라 기자 = 

"307년만의 독립이냐, 영국연방 체제냐" 스코틀랜드 오늘 독립투표
 찬반 여전히 '팽팽' 부동층·여성이 운명 가를듯... 19일 오후 윤곽

 

스코틀랜드 독립을 결정하는 투표가 18일(현지 시간) 실시된다. 사진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사흘 앞둔 15일 스코틀랜드를 방문해 독립 저지를 호소하고 있는 모습. [사진=MBN화면 캡처]


스코틀랜드 독립을 결정하는 투표가 18일(현지 시간) 실시된다. 한국 시간으로는 18일 오후 3시에 투표가 시작돼 다음 날 오전 6시에 마무리된다.

이번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투표는 투표율 50% 이상의 조건만 충족하면 찬성과 반대 가운데 다수를 차지한 쪽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투표는 ‘스코틀랜드가 영국 연방에서 분리독립해야 하는가?’라는 단일 문항에 찬성(Yes) 또는 반대(No) 의견을 기표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개표 결과 ‘독립 찬성’이 다수로 집계되면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와 통합된 뒤 307년 만에 분리독립하게 된다. 반대가 많을 경우에는 현재와 같이 영국 연방 안에 남게 된다.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에 임박해 발표된 2개 여론조사에서는 부결 쪽이 다소 우세했다.

ICM 조사는 반대 45%, 찬성 41% (부동층 14%)였으며, 오피엄 조사는 반대 49%, 찬성 45%(부동층 6%)였다. 투표를 앞두고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의회에서마저 심하다는 말이 나올 만큼의 대(對)스코틀랜드 지원책을 발표했다. 외신은 "부동층과 여성의 표심이 이번 선거 결과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피엄 여론조사에 따르면 독립에 반대하는 여성 응답자가 58%에 달하기 때문이다.

양 진영은 많게는 10%로 예상되는 부동층의 표심을 붙잡기 위해 막판 유세에 나섰다.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 앨릭스 샐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수반이 거리로 나섰다.

투표를 앞두고 폭로전도 시작됐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이날 "샐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수반이 세인트앤드루스대 학장에게 스코틀랜드 독립의 부정적 효과에 대한 발언 수위를 낮추라고 전화했다"고 폭로했다. 또 샐먼드 비서진이 이메일로 영국 정부의 교육 정책에 문제가 많다고 비판하라고 주문하는 정황이 담긴 이메일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 이전부터 받아온 '학계와 기업체에 스코틀랜드의 독립이 가져올 부정적 영향에 침묵하라고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할 증거가 나왔다는 것이다.

투표는 18일 오전 7시(현지 시각)부터 밤 10시까지 진행된다. 인구 520만명 가운데 유권자는 428만명이다. 79만명은 이미 부재자 투표를 마쳤다. 투표 결과는 현지 시각 19일 새벽, 한국 시각으로 이날 오후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표는 영국연방(UK)의 존속 여부뿐 아니라 독립 시 파생될 파운드화 위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스코틀랜드 내 기지 이전, 스코틀랜드 국군 창설 및 EU 가입, 자국 내 일부 지역의 독립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스페인·러시아·중국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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