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 막기 위한 국제사회 협력 본격화

2014-09-1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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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CNN 동영상 캡쳐]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방문해 “서아프리카에 군병력 3000명을 배치해 의료 지원 활동을 벌이도록 할 방침”이라며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전례 없이 창궐하고 있고 통제 불능 상태로 번져 상황이 점점 악화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에볼라 바이러스와 싸우는 것은 벅찬 일이지만 의료계는 퇴치 방법을 알고 있다”며 “적절한 조치만 취하면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 대신 국제사회가 빨리 행동해야 하고 꾸물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에볼라 바이러스를 당장 퇴치하지 않으면 수십만 명이 감염될 수 있고 서아프리카 지역뿐 아니라 세계 정치·경제·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들 병력은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를 직접 치료하는 것이 아니고 세네갈과 라이베리아에 주둔하면서 군수·훈련·공병 지원 업무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 미군 아프리카사령부의 합동군사지휘본부를 설치해 자국 및 국제 구호 기관의 지원 활동을 조정할 계획이다.

라이베리아에 병상 100개를 갖춘 치료시설 17곳을 신설하고 매주 현지 의료진 500명을 대상으로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법을 교육하는 것도 추진된다.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에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8800만 달러의 추가 예산을 요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오는 18일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 대응을 위해 긴급회의를 개최해 각국에 긴급 지원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제69차 유엔총회 개막 기자회견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감염국 국경을 넘어 확산하면 국제적으로 엄청난 인도주의적, 경제적, 사회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이번 유엔총회 기간에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책 논의를 위한 주요국 고위급 인사가 참여하는 회담을 개최하는 것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연합은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 의사·간호사와 전문가로 구성된 200명 규모의 의료팀을 보낼 계획이다.

쿠바와 중국 정부도 시에라리온에 의사, 간호사, 전염병 학자, 감염통제 전문가 등 각각 165명, 59명의 의료 전문가들을 파견한다.

한편 WHO에 따르면 16일 기준으로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는 서아프리카 5개국(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 세네갈)에서 올해 들어 에볼라 바이러스로 2461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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