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비르투오조 바이올리니스트 슐로모 민츠와 요엘 레비 음악감독, KBS교향악단이초가을 저녁을 물들일 예정이다.
재단법인 KBS교향악단(사장 박인건)은 제686회 정기연주회를 오는 19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친다.
11세에 마에스트로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던 슐로모 민츠는 이날 러시아의 대 작곡가 프로코피예프의 아름답고 역동적인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 g단조를 들려준다.
슐로모 민츠는 2011년 만들어진 이스라엘 케쉿 엘리온 인터내셔널 바이올린 마스터코스의 창시자 전 세계에서 마스터 클래스를 열고 있다. 현재 일본 나고야 무네츠쿠 앤젤 바이올린 콩쿠르 심사위원장과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와 페스티벌의 심사위원장 겸 조직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며, 스위스 크랑 몬타나 뮤직 페스티벌의 음악감독이기도 하다.
KBS교향악단은 "스페인과 남미의 풍미 가득한 변화무쌍한 음률의 현란한 테크닉과 뛰어난 예술성을 유감없이 들려주며 현존하는 최고의 비르투오조임을 증명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연주회는 음악감독 요엘 레비가 지휘로 바버의 <스캔들 학교 서곡>으로 서막을 알린다. 18세기 영국의 유명 극작가 리처드 셰리든의 동명 희곡을 소재로 하여 서정성과 활기 넘치는 극의 분위기를 잘 살린 유쾌한 작품이다. 이에 더해 미요의 <지붕 위의 소>는 연주회의 흥겨움을 배가시킨다. 작곡가가 브라질에 다녀와 탱고, 삼바 등 브라질의 흥취와 깊은 정서를 담아낸 발레곡으로 클래식 연주회에서 좀처럼 느끼기 힘든 독특함과 이국적인 사운드를 가지고 있다.
후반부는 프랑스 근현대 음악의 대가 라벨의 작품들로 채워진다. 바로 <스페인 광시곡>과 <라 발스>이다. 먼저 <스페인 광시곡>은 미요가 <지붕 위의 소>를 쓸 때 브라질에서 영감을 얻듯, 라벨 또한 화려하면서도 관능적인 스페인의 정서에 빠져 만든 작품이다. 빈 왈츠를 연상시키는 <라 발스>는 화려하고 우아한 빈 왈츠에 바치는 헌사로, 라벨은 이 작품을 통해 빈 왈츠를 한층 세련되고 현란한 기교로 재탄생시켰다.
비르투오조 바이올리니스트 슐로모 민츠. 요엘 레비 음악감독과 KBS교향악단이 전하는 감미롭고 때로는 휘몰아치는 클래식의 향연을 몸과 마음을 비운 채 느껴보자. 초가을 길목, 관현악의 밀착된 어울림이 심신을 가득 채워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