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중국인이 올 상반기 외국인 신용카드 국내 사용 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자사 빅데이터 센터가 올 상반기 외국인 신용카드 국내 사용 지출액을 국가별로 분석한 결과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52.8%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일본과 미국인들이 사용한 카드사용액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신한카드는 상반기 외국인의 국내 카드이용액이 4조82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인의 사용액은 2조5514억원으로 외국인 사용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이 넘은 것은 올 상반기가 처음이다. 지난해는 연간 기준으로 48.1%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쇼핑업종이 전년 동기 대비 36.9%가 늘어난 2조 1879억원, 숙박업종이 1조 2831억원(전년 동기 대비 35.5% 증가), 음식업종이 3800억원(전년 동기 대비 52.8% 증가)으로 집계됐다.
관광업종의 경우 홍콩, 대만,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주요국가 카드 합산 이용액(3413억원)이 일본(2973억원)보다 높게 나타났다.
의료업종은 올 상반기 외국인 카드지출액이 22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9%가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11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4%가 증가했으며, 러시아가 두 번째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55.2%가 늘어난 426억원을 기록했다. 러시아의 경우 국내에서 사용한 전체 카드소비 중 44%를 의료분야에 지출하는 등 국내 의료관광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센터 관계자는 “이번 분석 결과 중국인 관광패턴이 쇼핑, 숙박 중심에서 음식, 의료업종 등으로 확대되는 등 체류형 관광이 늘어나고 있다”며 “동남아시아의 화교권 고객층과 러시아 의료관광 등 급성장하고 있는 시장을 겨냥한 차별화된 관광전략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