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아들 박세창(39)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극동유화 계열 건설사 '우암건설' 지분 전량을 매도한 이후에도 금호산업과 우암건설 간 거래가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암건설은 박 부사장과 장홍선 극동유화그룹 회장 차남 장선우(39) 극동유화 대표가 2010년 함께 설립한 뒤 그룹 계열사에서 매출을 올려 '신종 일감 몰아주기'란 의혹이 제기됐던 회사다.
우암건설은 금호산업에서 7억7085만원의 금호휀스현장 공사를 수주 받아 작년 말 기준 74%의 작업을 진행했고, 도급액 중 3억7768만원을 수입으로 계상했다.
우암건설은 또 금호산업으로부터 평택시흥간고속도로 하수관거 공사를 수주 받아 7332만원의 수입을 거뒀다.
2013년 중순 박 부사장이 우암건설 지분을 모두 정리하기 전까지 박 부사장과 장 대표는 우암건설 지분 71%, 29% 씩을 보유하고 있었다.
현재는 장 대표가 우암건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박 부사장이 확보한 우암건설 지분율은 상호출자제한 대상 기업인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로 편입되지 않는 최대치였다.
우암건설은 박 부사장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2011년과 2012년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각각 9억9772만원, 44억898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박 부사장과 장 대표는 어린시절부터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며 "일감 몰아주기논란 이후 (박 부사장이) 지분을 모두 처분하고도 두 회사간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암건설 관계자는 "작년 2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고, 이 가운데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올린 매출은 미미한 수준"이라면서 "수주 규모 역시 몇 천만원에 불과한 작은 규모"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약 3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금호 쪽에서 올리는 매출은 3~4억원에 불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암건설은 작년 금호산업 외에도 CJ, 한국타이어, 고진모터스, 수원과학대학교 등으로부터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