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진드기로 옮기는 신종 감염병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보고됐다.
11일 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팀은 진드기로 옮기는 신종 감염병에 걸린 환자를 지난 5월에 처음으로 발견하고 항생제 치료를 통해 완치시켰다고 밝혔다.
‘아나플라스마증’으로 불리는 이 질환은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독시사이클린이라는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이 다르다.
오 교수팀에 따르면 57세 여성환자 박모씨는 지난해 5월 강원도에서 진드기에 물린 후 발열, 구역, 혈압 감소, 혈소판감소증이 발생했다. 같은 달 21일 서울대학교병원에 입원해 22일부터 독시사이클린 치료를 받기 시작했으며 건강을 회복한 후 1주일만인 28일 퇴원했다.
아나플라스마증은 1997년 미국에서 처음 보고된 뒤 2009년 중국, 2013년 일본에서도 각각 보고된 바 있다.
이번 사례는 미국 질병관리본부(CDC)가 발행하는 학술지 ‘신종감염질환(Emerging Infectious Diseases)’ 10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오명돈 교수는 “지난해부터 유행하는 SFTS는 치료제가 아직 없지만 아나플라스마증은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다”며 “진드기에 물린 다음에 발병하면 어느 쪽인지 진단이 나오지 않았더라도 즉시 독시사이클린을 투여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