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연구비를 작년 상반기 14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54억원으로 14억원 늘렸다. 경상개발비는 159억원에서 166억원으로 7억원 증가했다.
한화케미칼은 상반기 영업이익 1049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상반기 232억원 보다 이익 규모가 4배 넘게 늘었다.
롯데케미칼의 연구개발비는 153억원에서 41억원 늘어난 195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870억원에서 1527억원으로 18% 감소했다.
LG화학은 연구개발비가 포함된 판매관리비가 7731억원에서 8308억원으로 578억원으로, 영업이익은 9104억원에서 7217억원으로 21% 줄었다.
반면 금호석유화학은 경상연구개발비가 191억원에서 160억원으로 31억원 감소했다. 금호석유화학 영업이익은 1534억원에서 701억원으로 54%나 줄었다.
석유화학 회사들이 연구개발비를 늘리는 것은 석유화학 업황 악화에 대한 타개책으로 사업 다각화를 노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2차전지 기술 개발을 통해 사업 다각화를 펼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기존 석유화학 제품을 가지고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밖에 한화케미칼은 최근 사업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석유화학 업체 KPX화인케미칼을 인수해 연소를 활용한 전방사업 확대에 나섰다.
한 석유화학 회사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계가 침체되며 관련 업체들이 사업 다각화를 노리고 연구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각 회사들은 각기 다른 방식의 다각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