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서울시의회 수석전문위원 박모(57)씨가 직원들을 상대로 상습적인 성희롱성 발언과 욕설을 했다는
'막말공무원' 논란이 일어 서울시가 조사에 들어갔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의회는 이날 시 감사관실에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박모 수석전문위원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다.
박씨는 전 시의회 의장과의 친분을 수시로 강조하면서 시의회 사무처 직원들은 물론 시청 직원들에게까지 막말을 뱉었다.
또 의회 방문자에게 줘야 하는 선물을 박씨가 착복했는지도 확인을 부탁했다.
박씨는 부하직원에게 시의회 업무와 관련이 없는 일을 시키면서 스트레스를 주고, 일부 직원에 대해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사무실 출입을 막은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 관계자는 "박씨가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직원들을 상습적으로 괴롭혔다는 소문이 있었다"며 "10여 년 전에도 언행때문에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1996년 채용돼 서울시의회에서 지금까지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별정직 공무원이지만 소속은 서울시다.
또한 지난 2011년 12월 정부 우수공무원으로 선정돼 '녹조근정훈장'을 받아 더 큰 비난이 일고 있다.
박씨의 막말과 일탈 행위에 대해서는 그간 시의회 내부에서 소문이 무성했으나 시의회와 서울시 간부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박씨의 보복이 두려워 피해자들이 신고를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피해를 당한 직원들이 박씨의 횡포를 견디다 못해 부서를 자주 옮겼고, 2차 피해를 두려워해 별다른 언급이 없었던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는 박씨의 성희롱과 선물 착복이 사실로 드러나면 즉각 징계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씨는 조사가 시작된 이후 연락 두절 상태이다.
이어 서울시의회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박씨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하고 청렴·윤리·인권·성희롱 예방’ 기강확립 교육에 나설것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