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던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0.5%를 기록했다.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0.6%)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이같은 성장률은 2012년 3분기(0.4%) 이후 7개 분기 만에 최저치다.
한국은행은 당초 우리경제가 2분기에 0.7% 성장해 올해 연간 3.8%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조용승 한은 국민계정팀 부장은 "속보치 발표 이후 입수된 6월 국제수지, 산업활동동향, 기업 실적치 등을 반영했다"며 "순수출이 예상보다 감소해 2분기 성장률도 하향조정됐다"고 설명했다.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출의 전기 대비 증가율은 1.9%에서 1.7%로 하향 조정됐다. 수입 증가율은 0.8%에서 1.1%로 0.3%포인트 올라갔다. 민간소비는 2011년 3분기(-0.4%)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용승 부장은 "국제수지 통계, 산업활동 동향, 기업실적치가 추후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잠정치를 내렸다고 해서 속보치 발표 당시보다 지금의 경기상황이 안좋아졌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3.8%)가 추가 수정될 지에 대해서는 "다음달쯤 공식 전망 입장이 나가니 그때 확인해달라"고 말했다.
2분기 국민총소득(GNI)은 전분기보다 1.1% 늘었다.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배당 등으로 외국에서 벌어들인 돈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전분기 대비 실질 GNI 증가율은 작년 2분기 이후 3분기 1.0%, 4분기 1.0%, 올해 1분기 0.5%로 떨어졌다.
2분기 GNI 성장률이 개선된 것은 교역조건이 좋아지고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한국 국민이 외국에서 노동, 자본 등 생산요소를 제공한 대가로 받은 소득에서 국내 외국인이 생산활동에 참여해 번 소득을 뺀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전분기 2조3000억원에서 2분기 3조원으로 증가했다.
교역조건에 따른 실질무역손실은 전분기 4조3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감소했다. 원화 강세로 수출물가가 하락했지만 수입물가는 이보다 더 떨어져 대외거래 조건이 유리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