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도 한결 넉넉하다. 올해 처음으로 시행되는 대체휴일 덕에 추석연휴가 5일간 이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기상청 전망에 따라 추석 당일 환한 보름달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즐거운 연휴,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서울과 경기도 일원의 달맞이 명소를 찾아 둥근 보름달을 바라보며 근심 걱정을 훌훌 털어내고 돌아오는 것은 어떨까.
◆남산타워로 잘 알려진 N서울타워는 우리나라 최초 타워형태의 관광명소다.
높이 236.7m를 헤아리는 타워는 해발 243m인 남산의 높이까지 계산하면 실제 높이는 480m에 이른다. 동양 최고의 타워라고 자랑할만하다.
1975년 7월 완공된 N서울타워는 1980년 10월15일 전망대가 일반인에게 공개되면서 서울의 명소로 부상했다.
서울타워는 30년간 관광객의 사랑을 받아오다가 2005년 12월9일 낙후된 시설을 리모델링해 산뜻하고 화려한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N서울타워의 ‘N’은 남산의 '새롭다'(new)는 뜻을 지닌다.
이곳은 계절, 이벤트 내용에 따라 서울타워 외관의 색상과 패턴이 변화하는 조명시스템도 구축됐다.
매일 밤 7시부터 12시까지는 '서울의 꽃'이라는 주제로 6개의 서치라이트가 다양한 각도로 하늘에 발사돼 꽃이 활짝 핀 모양을 연출한다.
장애인차량 전용도로가 마련돼 있어 전망대까지 진입하기도 수월하다. 02-3783-5960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서장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조선시대 건축의 백미인 화성의 남서쪽, 화성행궁 뒤편 팔달산 정상에 위치한 누각이다.
성의 안팎을 살피며 병사를 지휘하던 곳이지만 화성의 성곽은 물론 수원 시내를 모두 조망할 수 있으며 야경을 감상하기 좋은 수원최고의 전망대다.
특히 추석과 매달 보름에는 수원시민은 물론 많은 관광객이 찾는 달맞이 명소다.
올해 추석에는 예년과 달리 더 크고 더 밝은 '슈퍼 문'이 떠오른다니 명절을 맞아 가족과 함께 시원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건강과 소원을 빌어보는 것도 좋겠다.
서장대인근 모두가 달맞이 포인트이지만 특히 서장대 바로 뒤편 서노대에 오르면 밤하늘에 걸린 달과 은은한 조명이 감도는 서장대, 반짝이는 수원의 야경 모두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추석연휴 화성행궁에서는 무예24기공연과 상설체험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하며 추석 당일에는 화성과 화성행궁을 무료로 개방한다.
또 추석 다음날인 9일에는 화성행궁을 밤9시까지 개장하므로 서장대, 화성, 화성행궁 모두를 한꺼번에 달빛산책하기 좋은 기회다. 031-228-2765
◆야경이 아름다운 곳, 강원도 강릉시에 위치한 경포대는 관동팔경의 하나로, 경포호수 북쪽 언덕에 있는 누각이다.
고려 충숙왕 13년(1326년)에 강원도의 한 관리였던 박숙정이 당시 방해정 뒷산 인월사 옛터에 세웠던 것을 조선 중종 3년(1508년)에 강릉부사 한급이 지금의 자리에 옮겼고 몇 차례의 중수 끝에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모두 48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진 경포대 내부에는 숙종이 직접 지은 '어제시'와 율곡 이이가 10세에 지었다는 '경포대부'를 비롯해 조하망의 '상량문' 등 수많은 명사와 시인묵객의 글이 게시돼 있다.
누각 주위에는 소나무와 상수리나무가 알맞게 우거져 경관 또한 운치있다.
경포대와 주변호수는 1981년 강원 도립공원으로 지정됐고 바닷가에는 유명한 경포해수욕장(길이 6km)이 있으니 달맞이 후 시원한 밤바다를 보러 이곳으로 향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033-640-5119
◆부산의 몽마르트르라고도 불리는 ‘달맞이길’. 그 이름에 걸맞게 달맞이 명소로 유명하다.
벚나무와 송림이 울창하게 들어찬 호젓한 오솔길, 달맞이길은 해운대해수욕장을 지나 송정해수욕장으로 향하는 길목(와우산 중턱)에 있다.
이곳은 15번 이상 굽어진다고 해 '15곡도'라고도 불린다. 8km에 달하는 드라이브 코스는, 달리는 내내 짜릿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곳에서는 특히 정월 대보름날에 달빛과 어우러진 바다의 정취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길목 중간부분(정상)에는 달맞이동산도 조성돼 있다.
이곳에는 자연석으로 건립된 동산비가 있다. 지난 1997년 새로이 건립된 달맞이 정자 ‘해월정’은 옛날 정자식으로 지어져 고풍스런 분위기를 자아낸다. 051-888-8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