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영의 엔터생각] 이병헌, 이미지 타격 이기는 돌파구는?

2014-09-0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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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배우 이병헌이 불미스러운 일에 휩싸였다. "개인자료를 공개하겠다"며 50억원을 요구하는 20대 여성 두 명의 협박을 받은 이병헌과 소속사는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1일 해당 멤버와 또 다른 협박녀를 붙잡으며 문제의 영상과 노트북,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이들에 대한 구속 여부는 3일 밤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병헌이 피해자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이미지로 '먹고사는' 연예인이기에 타격은 감수해야 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포털사이트 검색어는 이병헌과 협박 혐의를 받고 있는 걸그룹 멤버의 이름으로 도배됐다. 기사는 이틀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 쏟아지고 있으며 '이병헌 협박 사건'과 관련된 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 옮겨지고 있다.
특히 데뷔 이후 줄곧 톱스타 자리를 지켜온 이병헌은 유독 여자와 관련된 문제로 대중의 입에 오르내렸다. 이병헌은 지난 2009년 자신이 이병헌의 여자친구라고 주장한 캐나다 교포 A씨에게 1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야구선수 출신 방송인 강병규가 A씨와 함께 '전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폭로하겠다'고 이병헌을 협박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이병헌은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지만 이미지에는 큰 타격을 받아야 했다.

그렇다면 또다시 그에게 닥친 위기를 가장 현명하게 헤쳐나갈 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간단하지만 가장 어려운 방법, 연기다.

힘든 시간을 보낸 이병헌은 2012년 개봉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1232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역사적 평가가 엇갈리는 왕 광해와 그 대역이라는 까다로운 인물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했다는 평이다. 신경질적이면서도 위엄 있는 광해와 인간미 넘치는 사내 하선을 넘나드는 이병헌의 연기는 첫 사극임에도 1000만 배우 자리에 오르는 힘이 됐다.

2013년에는 할리우드 영화 '레드: 더 레전드'와 '지.아이.조2'에서 비중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월드스타'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이병헌은 독특한 개성과 매력적인 목소리,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할리우드에서 주연급 배우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몇 안 되는 동양 배우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할리우드 진출'이라는 이름 아래 조연급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배우와 다르게 이병헌은 광폭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병헌은 지난달 7일 자신이 출연하는 할리우드 영화 '터미네이터: 제네시스' 촬영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영화 '협녀: 칼의 기억'은 올해 개봉될 예정이며, '내부자들'은 현재 촬영 중인 상황.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월 강병규와 공모해 이병헌을 협박, 금품을 요구한 A씨에 대해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80시간을 명했다. 8개월 만에 다시 위기를 맞은 이병헌이 내년까지 개봉되는 영화 3편을 앞두고 이번 사태를 어떻게 마무리지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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