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에볼라 바이러스에 제대로 대응 못 한다’ 우려 고조

2014-09-0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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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바이러스[사진 출처: BBC 동영상 캡쳐]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올해 들어 에볼라 바이러스에 인한 사망자가 1500명을 넘는 등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국제사회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 하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AP에 따르면 이날 국경없는의사회(MSF)의 조안 리우 회장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회의에서 “사상 최악의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사태가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며 “세계는 에볼라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안 리우 회장은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소는 임시방편적 치료밖에 제공하지 않아 감염자들이 홀로 죽으러 가는 곳이 됐다”며 “세계 각국이 에볼라 바이러스로 고통받는 지역에 의료 인력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사태가 과소평가됐다”며 “도움이 더 필요하다. 지금까지 (도움에) 동참하지 않았던 국가들도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톰 프라이든 국장도 이날 미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은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라며 “당장 감염 국가를 지원하는 등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로 서아프리카 지역의 식량 사정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서아프리카 3국(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의 경우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격리 지역이 증가하면서 식량을 공급받지 못하는 주민들이 많아졌고 식료품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는 것.

AP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2일 ‘서아프리카 3국의 농업·식량 안보 상황은 매우 악화하고 있다’며 ‘주민들은 식량을 살 형편이 되지 않거나 식량에 접근조차 하지 못 한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달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서는 아프리카의 주식인 카사바 가격이 1.5배 올랐고 3국의 국경과 항로가 폐쇄돼 식량 수입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선교단체 ‘SIM 국제선교회’는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하던 미국인 의사 1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그는 산부인과 진료를 해 왔고 다른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와 접촉한 적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라이베리아에서 세 번째 미국인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에 앞서 라이베리아에서 의료활동을 하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의사 1명과 간호사 1명은 시험 단계의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 ‘지맵’(Zmapp)을 투여하는 등의 치료를 받았고 지난달 모두 완치돼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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