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 세무·컨설팅 등 비감사업무 치중

2014-08-3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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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회계법인의 매출 가운데 세무와 컨설팅 비중이 기업 감사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감사업무 부담이 늘어난 데 비해 평균 보수가 줄어, 감사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3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3사업연도 회계법인 사업보고서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말까지 회계법인 134곳의 총 매출액은 2조1425억원으로 전기대비 6.5%(1303억원) 증가했다.

업무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주식가치평가나 경영자문업무 등 컨설팅이 830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회계감사와 세무가 각각 7513억원과 561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기대비로는 세무가 10%(510억원) 늘어나면서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고, 컨설팅과 회계감사가 각각 7%(545억원)와 3.4%(248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총매출액 대비 비중은 컨설팅이 38.7%로 가장 많았고, 회계감사 35.1%, 세무 26.2% 순으로 조사됐다. 회계법인의 주요 업무인 회계감사 비중은 지난 2011년 38.1%에서 2012년 36.1%, 지난해까지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4대 회계법인(삼일·안진·삼정·한영)이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도 여전했다.

전체 회계법인 매출에서 4대 회계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4.8%(1조1737억원)로 전기 대비 0.7%포인트 감소했다. 하지만 4대 회계법인의 비중은 2011년 55.3%, 2012년 55.5%에 이어 현재까지 전체 매출액의 절반을 계속 웃돌고 있다.

아울러 감사업무 부담은 늘어난 반면 보수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3회계연도에서 법정외부감사 대상 1곳당 감사보수는 3230만원으로 2011년(3320만원), 2012년(3300만원)에 이어 3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반면 법정외부감사 대상회사는 2011년 1만7292개에서 지난해 1만9202개로 늘었다.

감사대상 회사가 늘어나면서 법정외부감사 수입이 6205억9700만원으로 전년대비 3.4%(248억원) 증가하긴 했으나, 회사 수 증가율(연결기준 9.2%)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박희춘 금감원 회계감독1국장은 "국제회계기준(K-IFRS) 도입, 연결재무제표 작성대상 회사수 증가 등으로 감사업무 부담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법정 외부감사 1사당 평균 감사보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면서 "충분한 감사인력·시간 투입제약으로 감사품질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체 등록 공인회계사 중 회계법인이나 감사반이 아닌 일반기업이나 금융권, 학계 등 타분야에 진출하는 회계사 비중은 올해 3월말 37.5%로 지난해 36.5%에 비해 증가했다.

박 국장은 이에 대해 "회계감사업계의 정체 상황을 반영하는 측면이 있는 반면, 기업의 재무 및 공시 역량 강화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3월말 현재 손해배상책임 준비 재원은 총 1조1735억원으로 법정 외부감사 보수총액(6206억원) 대비 1.9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한편 올해 3월말 현재 금융위에 등록된 회계법인(134곳)은 전기보다 7개 증가한 것이며, 전체 등록 공인회계사 수는 1만6867명으로 같은 기간 5.8%(922명) 늘었다. 이 중 57%(5282명)는 4대 회계법인에 소속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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