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공업생산 1.1% 늘어, 소매판매는 0.3% 증가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7월 실물경제가 광공업의 생산 증가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6월의 전산업생산 증가율 2.2%는 2011년 3월(4.1%) 이후 39개월 만에 최대치였다.
7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1.1% 상승했다. 광공업 중 제조업생산은 자동차(10.7%)와 석유정제(7.5%) 등이 늘면서 전월대비 1.2% 늘었다. 반도체 및 부품(-4.9%), 전기장비(-4.8%) 등은 부진했다.
생산자제품출하는 자동차(9.0%), 기계장비(2.3%) 등에서 늘었으나 반도체 및 부품(-7.0%), 1차금속(-2.1%) 등이 줄어 전월대비 0.1% 감소했다.
내수 출하는 전월대비 1.1% 늘어난 반면, 수출 출하는 1.4% 줄었다.
내수 출하는 자동차(6.9%), 금속가공(4.7%) 등에서 증가했고, 수출 출하는 자동차(11.5%), 영상음향통신(15.8%) 등에서 늘었으나 반도체 및 부품(-7.4%), 전기장비(-9.2%) 등에서 감소했다.
생산자제품재고는 전월대비 2.8% 늘었다. 자동차(15.6%)와 1차금속(5.2%) 등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제조업의 재고율은 122.8%로 전월보다 3.4%포인트 올랐다.
경기국면의 변환을 판단할 수 있는 제조업 재고출하순환도는 출하 증가폭(0.6%→1.8%)은 확대됐으나 재고 증가폭(8.0%→7.6%)은 축소된 모습이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전달보다 0.4%, 작년 같은 달보다 1.3% 각각 증가했다.
제조업 가동률지수도 자동차(14.1%), 담배(25.4%) 등의 증가세에 힘입어 전월보다 2.0% 늘었다.
7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4% 줄었다.
협회·수리·개인(8.5%), 숙박·음식점(3.8%), 예술·스포츠·여가(5.0%) 등에서 증가했지만 도소매(-1.6%),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3.6%), 금융·보험(-1.4%) 등에서 감소해서다.
소비는 소폭 늘었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2.1%)는 감소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2.4%), 화장품 등 비내구재(0.7%) 판매가 늘어 전달보다 0.3%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금속 및 금속제품, 자동차 등의 투자가 늘어 전달보다 3.5% 증가했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공사 실적이 줄어 전월대비 1.4% 감소했고, 전년동월대비로도 0.6% 줄었다.
건설수주(경상)는 사무실·점포, 공장·창고, 철도·궤도 등에서 수주가 늘어 1년 전보다 21.5% 증가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1로 전달과 동일했고, 앞으로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1p 상승해 101.6을 나타냈다.
통계청 관계자는 "여름휴가가 8월에 집중되면서 7월 조업일수 증가로 자동차 등 광공업 생산이 좋았으나, 통신기기 판매 등 서비스업 생산이 부진했다"며 "증가세가 둔화하기는 했지만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4∼5월 중 부진했던 산업활동이 6월에 이어 7월에도 회복 흐름을 이어갔으나 회복 속도는 미약하다"며 "광공업 생산이 2개월 연속 증가했으나 지난달 큰 폭으로 증가했던 서비스업 생산과 건설기성이 감소세로 전환했고,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두 달 연속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주식·주택시장 개선 등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지만 기업심리는 회복이 지연되는 모습이며, 8월에는 자동차 업계 파업과 조업일수 감소, 강우량 증가 등이 산업생산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