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에서 당선돼 즉각 의원 '배지'를 달기는 했지만, 국회 파행으로 국회 본회의가 열리지 못하면서 본회의장에서 정식 신고식을 치르지도 못하고 의정활동을 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지난해 4·24 재·보선으로 당선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당선 이틀 만인 같은 달 26일 본회의장에서 의원 선서를 하며 정치권 입성을 공식화했다.
작년 10·30 재·보선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서청원·박명재 의원도 여야 대립으로 국회가 파행을 빚었지만 당선 후 보름이 지난 11월 15일 본회의장에 올랐다.
이번 재·보선 최고 스타였던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전남 순천·곡성)은 "늦게 시작한 만큼 많은 일을 하고 싶은데 국회에서 아직 선서도 못하고 있어서 아쉽다. 1985년 12대 국회에 비서로 들어와서 본 국회 모습이나 지금이나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며 "대한민국 국가 개조 제1대상은 국회"라며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갈했다.
같은 당 홍철호 의원(경기 김포)은 "선서를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가 너무 드라이하다. 새누리당이 아이들 잃은 부모의 마음을 조금 더 헤아려줬으면 좋겠다"며 세월호 정국 타개를 요구했다.
새정치연합 권은희 의원(광주 광산을)은 "당선된 지 한 달이 다 됐는지 몰랐지만 오늘 아침에 문득 '아 선서를 못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아쉬움을 전했다.
같은 당 박광온 의원(수원 영통)은 "의원 선서를 못한 게 중요한 건 아니다. 세월호 정국이 잘 풀려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국회가 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