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이후 순이자마진(NIM) 악화가 예상돼서다. 물론 아직까지는 경기부양책 약발로 대출이 늘어나면서 이를 상쇄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27일 유가증권시장 은행업종지수는 전일 대비 5.02% 올랐다. 7월 말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취임한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최경환 경제팀이 출범 전부터 총부채상환비율(LTV) 및 담보대출비율(DTI) 완화를 예고하면서 은행주는 급등하기 시작했다.
주요 은행주 가운데 IBK기업은행은 이날 5.04% 오른 1만7700원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KB금융(2.19%) 및 하나금융(1.65%), 신한지주(0.97%), 우리금융(0.71%)도 오름세가 이어졌다. JB금융(-0.67%)이나 경남은행(-2.14%) 같은 일부 지방은행을 제외한 거의 모든 종목이 올랐다.
이런 강세에는 실적 개선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금융은 2분기 8704억원에 이르는 순이익을 올렸다. 신한금융 및 KB금융, 하나금융 역시 순이익이 각각 5776억원, 3917억원, 4174억원에 달했다.
반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면서 NIM 악화가 불가피해졌다.
KB금융을 보면 2분기 NIM이 2.48%로 전 분기보다 0.17%포인트 하락했다. 하나금융(-0.04%포인트) 및 우리금융(-0.02%포인트), 신한금융(-0.01%포인트)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대손충당금 감소를 비롯한 일회성 호재도 내년에는 사라진다.
유상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가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은 대부분 혼합형 고정금리대출"이라며 "마진이 제로(0)에 가까운데다 내후년 금리 상승기가 도래하면 역마진이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주요 증권사는 여전히 대출 증가세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전체 가계대출 가운데 예금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47.1%로 소폭이나마 증가했다"며 "리스크 관리 역시 잘 이뤄지고 있어 가계대출 증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