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은행주 이자마진 악화도 넘어설까?

2014-08-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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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코스피 은행주 지수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나, 우려도 나온다.

기준금리 인하 이후 순이자마진(NIM) 악화가 예상돼서다. 물론 아직까지는 경기부양책 약발로 대출이 늘어나면서 이를 상쇄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27일 유가증권시장 은행업종지수는 전일 대비 5.02% 올랐다. 7월 말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취임한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최경환 경제팀이 출범 전부터 총부채상환비율(LTV) 및 담보대출비율(DTI) 완화를 예고하면서 은행주는 급등하기 시작했다.

주요 은행주 가운데 IBK기업은행은 이날 5.04% 오른 1만7700원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KB금융(2.19%) 및 하나금융(1.65%), 신한지주(0.97%), 우리금융(0.71%)도 오름세가 이어졌다. JB금융(-0.67%)이나 경남은행(-2.14%) 같은 일부 지방은행을 제외한 거의 모든 종목이 올랐다.

이런 강세에는 실적 개선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금융은 2분기 8704억원에 이르는 순이익을 올렸다. 신한금융 및 KB금융, 하나금융 역시 순이익이 각각 5776억원, 3917억원, 4174억원에 달했다.

반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면서 NIM 악화가 불가피해졌다.

KB금융을 보면 2분기 NIM이 2.48%로 전 분기보다 0.17%포인트 하락했다. 하나금융(-0.04%포인트) 및 우리금융(-0.02%포인트), 신한금융(-0.01%포인트)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대손충당금 감소를 비롯한 일회성 호재도 내년에는 사라진다.

유상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가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은 대부분 혼합형 고정금리대출"이라며 "마진이 제로(0)에 가까운데다 내후년 금리 상승기가 도래하면 역마진이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주요 증권사는 여전히 대출 증가세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전체 가계대출 가운데 예금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47.1%로 소폭이나마 증가했다"며 "리스크 관리 역시 잘 이뤄지고 있어 가계대출 증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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