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장관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 논의 중"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교육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과목의 절대평가제 도입을 조만간 결정할 전망이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능 영어 과목의 절대평가 도입을 논의 중으로 방향은 잡혀 있고 마지막 단계로 더 논의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 장관은 "3년 전 예고를 하더라도 시행하는 해에 학생들의 충격이 클 수 있다"며 "충격을 완화할 수 있도록 연착륙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장관은 또 "변별력 위주의 영어 시험을 유지하면 4%에 들어가려고 과도한 투자를 하게 된다"며 "외국의 경우 절대평가를 하고 있고 정 안되는 경우만 탈락시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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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영어 공부를 무엇을 위해 하느냐는 근본적인 의문이 있다"며 "과도한 영어 사교육 투자가 지나치게 난해한 영어가 아니라 쓸 수 있는 영어, 이 정도면 됐다라는 수준을 정하고 전문화 과정이나 심화 과정으로 가도록 하는 게 옳다"고 설명했다.

황 장관이 영어 절대평가제를 언급한 데 따라 올해 안으로 제도 도입을 결정하고 3년 예고제에 따라 2017년부터 시행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는 절대 평가 도입 이전에도 이미 올해 수능에서 영어 과목의 난이도를 쉽게 출제하겠다고 예고하고 있다.

절대평가 제도는 영어 과목에 막대하게 투입하고 있는 과도한 사교육을 방지하고 가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교육부가 추진을 예고해 왔던 제도다.

교육 전문가들은 쉬운 수능 영어 과목이 절대평가제로 가는 과도기적 조치로 수년내 도입이 될 것으로 전망해 왔다.

영어 절대평가제가 도입 되는 경우 수학이나 다른 과목의 변별력만 높아지는 풍선 효과만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영어 과목이 쉽게 출제되고 절대평가제로 전환할 경우 변별력이 떨어지면서 수학 등 다른 과목의 비중이 커지면서 사교육이 타 과목으로 몰리는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영어 과목이 절대평가제로 전환되더라도 과연 학습 열기가 실제 식을 것이냐는데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더라도 기업들이 입사시험에서 지속적으로 토익 등 점수를 평가하고 말하기 능력 등을 감안하는 경우 학생들이 손을 놓기가 쉽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영어가 절대평가제로 바뀌더라도 글로벌 시대에서 생존을 위해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밖에 없는 과목이기 때문에 과연 효과가 있겠느냐는 부정적인 견해도 제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