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택시시장…현대 기아차 독주 판도 바뀔까?

2014-08-24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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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쏘나타 택시[사진=현대차 제공]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주도해온 국내 택시용 자동차 시장이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료 문제로 LPG모델이 주류를 이루던 기존 시장에서 탈피해 다양한 연료를 기반으로 한 택시 모델이 속속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업계에서도 기존 LPG 택시가 아닌 디젤이나 하이브리드 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구의 한 택시업체는 국토교통부에 기존에 배기량을 기준으로 구분하던 경형·소형·중형 택시의 기준을 배기량이 아닌 차체의 크기로 구분해 달라는 건의 공문을 냈다.

최근 르노삼성자동차에서 출시한 SM5의 디젤 모델인 SM5 D가 중형임에도 배기량이 1600cc로 출시돼, 소형택시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소형택시로 분류될 경우 택시 기본요금이 중형의 2800원보다 낮은 2200원(대구 기준)으로 책정돼 있고, 거리요금 역시 중형에 비해 낮은 요금을 받아야 한다.

이 업체는 공문에서 “SM5 D는 다른 LPG중형택시에 비해 연비 및 토크 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현저히 낮은 등 동급 LPG차량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 택시로 사용하기에 매우 적합함에도 소형택시로 분류돼 불합리한 점이 있다”고 토로했다.

현대차의 YF 쏘나타 택시의 경우 배기량 1999cc에 복합연비 9.3㎞/ℓ이고, 르노삼성차의 SM5 D의 경우 배기량 1461cc에 복합연비 16.5㎞/ℓ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31일 택시발전법 국회통과에 따라 오는 2015년 9월부터 경유택시에 대해서도 화물차나 버스 수준의 345.54원/ℓ의 유가보조금을 지급키로 한 바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는 “내년에 경유 택시에 대한 유가보조금이 지급되고, 배기량 관련 법령 개정만 이뤄진다면 SM5 D의 택시모델 출시는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수입차도 택시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한국도요타자동차가 하이브리드의 원조격 모델인 자사 ‘프리우스’를 택시 전용모델로 국내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한국도요타자동차는 지난 20일 국내 개인 및 법인택시 사업자를 대상으로 프리우스의 택시 전용 모델을 판매를 개시했다.

한국도요타는 프리우스 택시의 가격을 2600만원으로 책정해 경쟁모델과의 가격 격차를 1000만원 이내로 줄였고, 하이브리드 모델인 만큼 타 경쟁 모델보다 높은 연비(복합연비 21㎞/ℓ)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시장의 초기 반응은 폭발적이라고 할 만큼 프리우스 택시에 대한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다만 프리우스 택시가 최초의 수입차이자 하이브리드 택시전용 모델인만큼 시장의 반응을 지켜보며 마케팅 전략을 유동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도 같은 날 신형 쏘나타인 LF 쏘나타 택시의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각 트림별 가격을 1635~2210만원으로 책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현대차의 쏘나타와 기아차의 K5가 양분하고 있는 국내 택시시장의 판도에 변화가 올지 업계에서는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판매된 현대차 쏘나타 택시는 NF와 YF 모델을 합쳐 2만9517대가 판매됐고, 기아차의 K5의 경우 8866대가 판매됐다. 올 상반기 역시 쏘나타 1만2635대, K5 4517대가 판매됐다. 점유율 3위인 르노삼성차의 SM5는 같은기간 516대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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