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광화문 광장에서 40일째 단식을 이어온 세월호 유가족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22일 건강이 악화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건강이 악화된 김영오씨를 전날부터 설득했지만 단식 의지를 꺾지 못했다. 김영오씨의 두통과 어지러움이 이어지자 22일 아침 의료진과 대책위 관계자들이 설득해 병원입원에 동의를 받았다.
시립 동부병원에 따르면 김영오씨는 3층 1인실에 오전 8시 10분께 입원했고 기본적인 건강체크를 받은 후 현재는 수액·비타민 주사를 맞은 상태로 세월호 유족대책위 사람들과 안정을 취하고 있다.
검사 결과 김영오씨는 심신이 매우 쇠약한 상태였으며 혈압은 90/60mmHg, 혈당은 57∼80mg/dℓ로 낮은 편이었다.
병원은 이날 점심부터 미음 200g, 된장국, 보리차 등을 제공키로 했다. 제공된 점심식사의 섭취 여부는 김영오씨에게 달렸다.
병원 관계자는 "단식 기간이 길어 보통의 식사를 할 수 있기까지는 약 2개월이 걸릴 것 같다"며 "추후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