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가관…인터넷 도박 빠져 수억원 털린 초급간부 2명 적발

2014-08-20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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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위관장교와 부사관 등 2명이 인터넷 도박에 빠져 일부는 수억원을 털린 사실이 적발돼 군 기강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군 관계자는 20일 "최근 인터넷 스포츠 도박사이트에 가입해 도박을 한 혐의로 A 중위(25)와 B 중사(24)를 적발했다"며 "중사는 구속됐고 중위는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군 수사기관에 따르면 강원도의 한 부대에 근무 중인 A 중위와 B 중사는 지난 2010년부터 이달 초까지 한 인터넷 스포츠 도박사이트에 가입해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중위는 B 중사의 권유에 의해 이 사이트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스포츠 도박사이트에서 도박을 하다가 3억여원을 털린 B 중사가 A 중위에게 사이트 가입을 권유했다"며 "A 중위도 이 사이트에서 배팅을 하다가 2500여만 원을 털린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B 중사가 A 중위에게 '도박사이트가 해킹당해 우리들의 아이디가 털렸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소송비가 필요하니 대출을 받아 달라'고 요구했다"며 "현역 신분이 들통날 것을 우려한 A 중위는 4500여만원을 대출받아 건넸으나 B 중사는 이를 갚지 않았다"고 말했다.

B 중사는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민간인한테도 1800여만원을 빌려 갚지 않은 혐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속은 것을 안 A 중위는 B 중사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고 결국 이들의 도박 행보는 막을 내리게 됐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군 수사기관은 이번 초급간부들의 사건을 계기로 인터넷 도박사이트에 가입한 다른 군 간부들이 있는지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처럼 문제가 있는 '관심 초급간부'들을 대상으로 치유 프로그램인 '행복 캠프'를 연내 운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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