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소식통은 3일 "육군이 지난 4월 7일 28사단 윤 일병 폭행 사망 사건 후 4월 한 달간 전 부대를 대상으로 가혹행위 여부를 긴급 조사한 결과 3900여 명의 가혹행위 가담자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병사와 초급 간부인 이들은 가혹행위 경중에 따라 휴가 제한과 영창, 징계 등의 조치를 받았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총기사고가 발생한 22사단의 GOP(일반전초) 부대에서는 4월 조사 때 가혹행위 가담자를 색출해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오는 6일 발족하는 '민관군(民官軍) 병영문화혁신위원회'를 통해 전체 병영을 대상으로 가혹행위 등 부조리에 대한 대대적인 전수조사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군 당국은 28사단 윤 일병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병사와 초급간부에 대한 혐의 적용이 너무 가볍다는 여론이 거세자 대책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전날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각 군 총장과 해병대사령관 등 군 수뇌부를 긴급 소집해 대책회의를 한 자리에서 가해자와 방조자, 관계자들을 일벌백계할 것을 지시함에 따라 가해자들에 대해 군 검찰이 적용한 혐의를 재검토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민구 장관은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은 분노와 공분 그 자체"라며 "군 장병을 건강하게 부모님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모든 지휘관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한민구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28사단 폭행 사망사건과 관련, 군 수뇌부를 엄중히 질책하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새누리당은 3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최고위원 간담회를 열고 한민구 국방장관을 불러 육군 28사단 윤 모 일병 사건과 관련해 군을 강하게 질타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 간담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육군 28사단 윤 일병이 선임병들의 집단폭행을 당한 뒤 사망한 것에 대해 "이것은 분명히 살인사건"이라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 장관은 자식도 없느냐"며 책상을 내려치며 한민구 국방장관을 질책했다.
김무성 대표는 "왜 이런 사건을 은폐하려 했느냐. 징계범위는 왜 이 정도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잇따라 발언에 나선 이인제 최고위원은 "내무반에서 병사들 사이에 이런 어마어마한 일이 일어난 것은 군 기강이 완전히 무너진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부모들이 불안해서 자식을 군대에 보내겠느냐"며 군의 기강문제를 지적했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선임병들의 구타와 가혹행위로 윤 모 일병이 사망한 사고로 국민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친 데 대해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국회의 충언과 질책을 깊이 새기고 앞으로 쇄신하겠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