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해커의 공격으로 미국의 의료서비스 기업에 등록된 환자 450만명의 신상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 정부와의 연관성이 제기되고 있어 중미 양국간의 '사이버 갈등'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BBC 방송 등은 미국 '커뮤니티헬스시스템즈(CHS)'가 'APT 18'로 알려진 중국 해커집단으로부터의 공격을 받아 환자 450만명의 개인정보를 도난당했다고 보도했다.
'APT 18'을 4년간 추적해온 정보보안업체 맨디언트는 이 해커그룹이 중국에 근거를 두고 활동하고 있으며 상당히 정교하고 수준 높은 해킹 기술로 개인정보를 빼내갔다고 밝혔다.
해커들과 중국 정부와 직접 연관 여부와 관련해서 맨디언트 관계자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해킹은 지난 2009년 미국 ‘건강 및 인적 서비스부’의 웹사이트가 해킹된 이후 의료업계에서 발생한 최대 해킹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한편, 이번 해킹 사건으로 사이버 보안 문제를 둘러싼 중미 양국간 갈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양국간 사이버 갈등은 지난 2012년 10월 미국 하원의원 정보특별위원회가 화훼이와 ZTE 등 중국 통신업체들의 장비에 탑재된 백도어가 전시에 미국 내 안보 시스템을 마비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이들의 사용을 배제할 것을 정부에 요구한 것에서 시작됐다.
이후 미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우든의 미국 국가안보국(NSA) 감시 프로그램 폭로로 가열됐고, 올해 5월 미 법무부가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장교 5명을 산업 스파이 혐의로 기소한 이후 가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