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인명구조가 우선이다, 단 한명도 포기하지 마라" 중국 윈난(雲南)성 루뎬(魯甸)현 지진현장 진두지휘를 나선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현장에서 이렇게 목청을 높였다. 지진이 발생하자마자 국가방재위원회 비서장, 민정부 부부장 등의 국무원조직을 긴급 구성하고 다음날 현장을 찾은 리 총리의 모습은 적극적이고 과감했으며 심지어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리 총리는 몸을 사리지 않고 진앙지 5km 지점까지 들어가 정확한 피해상황을 파악했으며 눈을 번쩍 뜨고 귀를 활짝 열며 뜨거운 발로 피해주민의 상처와 슬픔을 위로했다.
무엇보다 눈에 띈 것은 리 총리의 지휘아래 일사천리로 이뤄진 재해대응과 시스템이었다. 지진이 발생한지 3분 만에 인근 소방대원과 구급인력이 구조장비를 갖추고 현장에 투입됐으며 현장에서 한참 떨어진 수도 베이징(北京)에서도 4분여 만에 긴급대응시스템이 가동됐다. 이에 따라 공안·경찰·구급대원·의료진·지진전문가 및 정부 관계자가 신속하게 현지로 집결했다. 각 유관기관과의 정보 전달도 신속하게 이뤄졌으며 이처럼 재난 대응은 준비된 듯 순조롭게 진행됐다.
다만 위로가 되는 것은 중국 재해대응시스템의 '변신'은 쓰촨(四川) 대지진 등 뼈아픈 비극을 통해 얻은 성과라는 사실이다. 비극을 겪었다고 모두 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세월에 아픔은 무뎌지고 시간이 과오를 덮을 수 있다. 정부 당국은 이를 반드시 경계하고 효율적인 시스템과 연락망 개설 등 철저한 개혁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를 통해 인재(人災)를 줄이고 재난에 직면했을 때 국민이 원망이 아닌 고마움을 느낄 수 있게 되기를 조심스레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