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공동취재단)=“교황에게 무엇을 바라기보다 교황과 프란치스코 성인의 뜻을 따라 깨끗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광화분 시복식 미사전인 오전 8시20분경, '건반위의 성자' 피아니스트 백건우씨(68)가 피아노앞에 앉았다. 옆에는 가수겸 연주자인 노영심씨가 앉아 악보를 넘겼다.
'새들에게 설교하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리스트가 이탈리아의 도시 아시시에서 프란치스코 성인이 산책 중 새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했다는 일화를 가지고 만든 피아노 연주곡이다. 백씨의 시복미사 전 연주는 서울 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의 권유로 성사됐다.
연주를 마친 후 기자들에 둘러싸인 백씨는 "음악은 화음이다. 이 연주가 조금이라도 사람들의 마음이 서로 통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교황과 프란치스코 성인의 뜻을 따라 우리도 깨끗한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황에게 무엇을 바라기보다 우리 자신이 교황님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기도했으면 좋겠다면서 이번 방한중 "첫날부터 겸손하고 청빈하고 권위를 물리친 모습에 감동 받았다"고 말했다.
또 야외 시복미사를 집전한 교황에 대해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며 "모든 이를 기쁘게 하기 위해 배려해주신 거 같다"고 말했다.
연주곡 선곡과 관련해선 "교황이 프란치스코 성인의 이름을 선택해서 기뻤다. 야외에서 연주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적합한 선택이었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동안 266명의 교황 중 처음으로 이름을 '프란치스코'로 정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해 헌신한 프란치스코 성인의 삶을 본받겠다는 의미에서 이름을 정했다고 한다.
백씨는 이번 시복미사를 위해 다른 공연 일정들을 조절했다. 그는 앞서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은 지난달 24일 제주항에서 추모 연주회를 열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동안 266명의 교황 중 처음으로 이름을 '프란치스코'로 정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해 헌신한 프란치스코 성인의 삶을 본받겠다는 의미에서 이름을 정했다고 한다.
백씨는 이번 시복미사를 위해 다른 공연 일정들을 조절했다. 그는 앞서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은 지난달 24일 제주항에서 추모 연주회를 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