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을 둘러싼 교착 국면에 갇히면서 국정 지지율도 제자리걸음을 나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의 서울 광화문 광장 시복식 전날(15일) 도심 곳곳에서 열린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을 위한 대규모 집회에 시민 3만여 명(경찰 추산 1만2000여 명)이 참가하는 등 ‘반(反) 박근혜’ 기류가 심상치 않아 박 대통령의 지지율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8월 둘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주와 동일한 46%였다.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 비율은 같은 기간 2% 포인트 상승하면서 45%까지 치솟았다. 9%(어느 쪽도 아님 4%, 모름·응답거절 5%)는 의견을 유보했다.
7·30 재·보선 압승에 힙 입어 지난주 두 달 만에 부정률을 넘어선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이번 주에는 답보 상태에 그친 셈이다. 이로써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비율과 부정 비율의 격차는 1% 포인트로 줄게 됐다.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는 ‘열심히 한다·노력한다’가 19%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주관, 소신 있음·여론에 끌려가지 않음(16%)’, ‘전반적으로 잘한다(9%)’, ‘외교·국제 관계(8%)’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부정 평가 항목에는 ‘세월호 수습 미흡’이 17%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소통 미흡(11%)’, ‘리더십 부족·책임회피(10%)’,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9%)’, ‘인사 잘못함·검증되지 않은 인사 등용(8%)’, ‘안전 대책 미흡(7%)’ 등의 순이었다.
한국갤럽 측은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추세와 관련해 “지난 7일 여야는 세월호 특별법 처리에 합의했으나, 야권 내 적잖은 파문을 일으켰고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역시 반발했다”며 “관련 논란에 쏠린 관심은 대통령 직무 평가와 국정 우선 과제에도 일부 반영된 듯하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에선 새누리당 44%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23%), 정의당(5%), 통합진보당(2%) 등이 2∼4위를 기록했고, 부동층(없음·의견유보)은 26%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응답률은 17%(총 통화 5963명 중 1004명 응답 완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