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최초의 중국 영화인 '여명의 눈(黎明之眼)'이 만주사변 83주년 기념일인 다음 달 18일 전국적으로 개봉한다.
중국 런민왕(人民網) 등 중국 언론 14일 보도에 따르면 배우 출신 뤼샤오룽(呂小龍) 감독이 메가폰을잡은 영화 ‘여명의 눈’ 주연에는 정페이페이(鄭佩佩)와 그의 딸인 위안쯔후이(原子鏸), 쩡장(曾江) 등 홍콩의 유명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재미화교작가 옌거링(嚴歌苓)이 문학 고문을 맡았다.
영화는 태평양전쟁 말기에 중국 윈난(雲南)성 쑹산(松山)에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중국 여성이 겪어야 했던 모진 학대와 고통을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해 위안부 피해 여성뿐만 아니라 그 후손들까지 3대에 걸쳐 전해진 치유되기 어려운 내면의 상처와 아픔을 조명했다.
영화 제작 관계자는 "일본은 1931년 만주사변을 계기로 중국 침략을 본격화했을 때부터 아시아 여성들을 군 위안부로 강제동원했으면서도 83년이 지난 오늘까지 역사를 바로 보지 않고 있다"면서 "이 영화를 만주사변 발발일인 9월 18일 개봉하기로 한 것은 세인들에게 어떤 역사는 잊을 수도 없고 잊어서도 안 된다는 점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