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석촌지하차도에서 발견된 싱크홀(폭 2.5m·깊이 5m·연장 8m)에 대한 전문가 조사단의 중간 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조사단은 전날 석촌지하차도 중심부에서도 추가로 발견된 싱크홀(폭 5∼8m·깊이 4∼5m·연장 70m)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단은 "현재까지는 지하철 9호선 3단계 건설을 위해 석촌지하차도 하부를 통과하는 쉴드(Shield) 터널 공사가 싱크홀의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지반침하가 발생한 구간은 지하수에 취약한 충적층(모래·자갈)이 두껍게 자리해 지하수 수위의 변동에 따라 침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쉴드 공법은 터널 굴착 방법의 하나로, 원통형 쉴드(강재)를 회전시켜 흙과 바위를 부수면서 수평으로 굴을 파고 들어가는 기술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쉴드 공법은 연약지반에 적용되는 대표 기술로 현재까지 문제가 없었다"며 "시의 정밀조사에 적극 협조해 문제가 없다는 것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에 싱크홀이 생겼을 때부터 직접 영향이 없다는 자체 판단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 9호선 3단계 건설공사는 2009년 12월 31일 착공해 2016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석촌지하차도 관리기관인 동부도로사업소와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이 터널 공법의 위험성을 이미 인지하고, 지반 보강 방법을 선정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싱크홀이 석촌호수의 수위 변동과 관련 있는지에 대해서는 호수와 현장과의 거리 등을 감안할 때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어 보이지만 관련 여부는 계속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반침하 조사를 위해 전날 오후 4시부터 양방향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는 석촌지하차도는 정밀안전진단과 보수가 끝난 후 통행이 재개될 예정이다.
시는 이달 말까지 현장 주변 건물에 계측기를 설치해 균열·경사도·침하상태를 측정하고, 기준을 벗어난 건축물이 발생하면 쉴드 터널 공사를 즉각 중단할 계획이다.
쉴드 공사가 예정됐던 구간은 지반을 보강한 후 굴진하거나 불가피한 경우 터널 공법을 변경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