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김기준 의원실(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거래소 일부 회원사가 부산 IDC와 직접 연결하는 FEP 서버를 해외 알고리즘 매매 업자에게 부당대여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돼 당국에 자료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기준 의원실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고, 실제 부당대여가 이뤄지고 있다면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는 7월 10ㆍ29일, 8월 1일치 지면에서 이런 의혹을 알렸으며, 정치권에서도 확인에 들어간 것이다.
알고리즘 매매는 전산 프로그램을 이용해 미리 조건을 설정하고, 주식ㆍ선물시장에서 자동으로 거래하는 것을 이른다.
조모조와 옥티버, 아이엠씨는 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현대선물 FEP 서버에 직접 설치해 일반 투자자보다 현저하게 빠른 속도로 거래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물론 사실일 경우 금융감독원 금융투자업규정시행세칙 위반이다. 현대선물을 비롯한 금융투자사는 특정 위탁자에게 차별적인 자료나 설비, 서비스를 제공하면 안 된다.
거래소도 의혹이 제기된 후 현장점검에 나섰으나, 부산 IDC는 대상에서 빼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 역시 일부 거래소 회원사에 대해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IDC는 살펴보지 않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점검은 (부산 IDC가 아닌) 회원사를 대상으로 해마다 1~2차례 실시해 온 정기점검"이라며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부산 IDC에 대한 전수조사 없이는 논란이 해소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해외 알고리즘 매매 업자는 대부분 이곳에 몰려 있다. 거래소가 부산 IDC만 점검 대상에서 뺀다면 제 식구 감싸기라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부산 IDC에 연결된 모든 회원사 서버를 대상으로 주문내역이나 고유번호, 계좌번호를 확보해 분석해야 한다"며 "거래소가 현재처럼 점검하는 것은 증거인멸을 돕는 꼴"이라고 말했다.
부산 거래소 IDC는 2012년 6월 문을 연 이래 한 차례도 현장점검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