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전 의원은 지난 2010년 국회의장배 전국대학생토론회 저녁 자리에서 "여자 아나운서는 모든 것을 다 줄 생각을 해야 한다", "남자들은 예쁜 여자만 좋아한다", "(이명박) 대통령도 옆에 사모님만 없었으면 네 번호 따갔을 것" 등의 발언으로 아나운서의 명예를 훼손하고 모욕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당시 강용석 전 의원은 결백을 주장했으나 결국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지만 보좌진의 실수로 아나운서들의 실명과 전체 주소까지 공개돼 또 다른 비난을 받기도 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2부(부장판사 오성우) 심리로 12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대법원이 1, 2심에서 다르게 판결했지만, 여전히 집단 모욕죄는 성립한다고 본다"며 강용석 전 의원에 대해 다시 한 번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1심과 2심에서 강용석 전 의원에 대해 "현직 국회의원이라는 지위가 갖는 영향력과 표현상의 문제, 대중 앞에 공개되는 아나운서직의 특성 등을 고려할 때 강용석의 발언은 아나운서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할 위험이 있다며 명예훼손 혐의를 인정했고, 무고 혐의에 대해서도 사건이 발생한 이후 사실을 보도한 기자가 오히려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식으로 무고한 점이 인정된다"며 유죄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강용석 징역 2년 구형, 대통령까지 거론하다니 너무했네", "강용석 징역 2년 구형, 성희롱 발언 잘못하긴 했네", "강용석 징역 2년 구형, 성희롱 발언 반성하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강용석 전 의원에 대한 선고공판은 오는 29일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