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사망 전인 지난 5월 기독교복음침례회(세칭 구원파)의 세력을 분리하는 등 조직 재편을 시도한 정황이 도피 조력자 2차 공판에서 드러났다.
11일 인천지법 형사12부(이재욱 부장판사) 심리로 유병언 씨의 도피 조력자 9명에 관한 2차 공판에서 검찰은 "5월 21일 유병언 씨는 이재옥(49·구속)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과 순천 별장에서 기독교복음침례회와 평신도복음선교회의 분리 문제를 상의하고 임원 교체 지시도 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2008년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구원파의 총본산인 금수원의 헌금 25억 원을 빼돌려 청해진해운 관계사 애그앤씨드 등에 운영비 명목으로 지급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구원파 대변인이 조계웅 씨에서 이태종 씨로 바뀐 시점도 지난 5월 21일이었다.
검찰은 당시 유병언 씨가 강경파인 평신도복음선교회를 중심으로 구원파를 재편한 뒤 교회 자금을 이용해 도피 생활 이후를 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이재옥 이사장 측 변호인은 "조직 재편 등을 유병언 씨와 상의한 것은 맞지만 범인도피 혐의에 관한 것은 법리적으로 다퉈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날 검찰은 피고인 9명 중 일부의 공소장을 통합하고 기소 이후 혐의가 추가된 내용의 공소장 변경 허가 신청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이들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25일 오후 2시 인천지법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