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라크 공습...에너지공기업 해외사업 문제없나?

2014-08-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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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미국이 이라크 지역에 대한 공습을 승인하면서 에너지 공기업들의 해외자원 개발사업에 비상이 걸렸다. 지역적으로 내전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사업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이라크 쿠르드 지역 내 탐사광구 2곳과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등 3개 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가스공사는 유전 2곳, 가스전 2곳, 배관설치공사 등 5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석유공사의 경우 현재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하울러·상가우사우스 등 유전 광구 2곳은 물론, 변전소 및 발전소 건설 사업에 참여 중인 에르빌과 바지안 지역 모두 쿠르드 자치구 지역 안에 위치해 있다.

현재 이 곳에는 석유공사 현지 사무소와 광구에 공사 인력 4명이 체류 중인 상태지만, 반군 교전과 공습 영향권에서 멀어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급변하는 상황에 대비해 쿠르드 군인 40여명과 경호업체 직원들이 경계를 하고 있는 상태다.

가스공사 역시 이라크 내 4개 사업장 가운데 가스전 2곳과 배관설치공사는 치안이 악화돼 운영을 중지했으며, 유전 2곳은 정상 가동 중이다. 현재 이라크 바스라 남서쪽의 주바이르 유전, 바그다드 동쪽의 바드라 유전, 바그다드 북동쪽의 만수리야 가스전은 교전 지역과는 거리가 먼 반면, 이라크 서부 아카스 가스전의 경우 반군 지역 인근에 위치해 있어 개발 추진이 장기간 더뎌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이라크 공습을 승인함에 따라 이라크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문제는 장기화되는 이라크 내전에 현지에 진출한 수출 기업들은 물론, 에너지 공기업들의 사업 추진이 발목을 잡혔다는 점이다.

현재 이라크에는 20여 개의 우리 건설업체를 비롯해 가스공사 석유공사 등 총 80여 업체가 진출한 상태다. 중동정세가 장기화 될 경우 산업 현장의 피해 규모가 천문학적으로 불어남은 물론, 공사 대금 수금에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내전이 확대될 경우 사업 발주처인 이라크 정부나 국영기업 등으로부터 공사 대금을 받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며 "현지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파급 효과를 따져봐야 한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이에 대해 미군 공습이 제한적·선별적이라는 점에서 이라크 전역으로 교전 상황이 확대될 가능성은 낮고, 진출 현장이 모두 내전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황이 악화될 경우를 대비해 현지 상황을 긴급 점검하면서 대책을 적극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재도 산업부 2차관은 "정부는 지난 6월 외교부와 함께 위험 상황에 따른 위기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는 등 내전격화에 따른 만만의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다만 상황이 더욱 악화될 시 현장 보존 및 인원 철수 등 비상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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