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불법의료행위 기승…피해 입어도 보상받을 길 없어

2014-08-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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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불법의료행위 기승]


아주경제 라이프팀 기자 =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전국 피서지와 수영장이 연일 만원사례를 이루고 있다. ‘여름특수’를 맞은 뷰티업계와 미용업계는 각종 다이어트 식품과 자외선 차단제, 미백용품, 다이어트 보조기구 등을 출시해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고, 성형외과나 피부과 역시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 의류매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은비(25세) 씨는 1년 동안 모아둔 여행자금으로 해외여행을 갈 계획이었지만 모두 무산됐다. 불법성형을 받은 것이 화근이 된 것이다. 자신 있는 ‘생얼’을 위해 ‘쁘띠성형’을 결심한 김 씨는 지인의 소개로 한 마사지 숍에서 필러시술을 받았다. 처음엔 저렴한 가격에 기대했던 것보다 큰 효과를 보는 것 같아 만족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시술 부위가 딱딱해지고, 햇볕에 노출되면 투명하게 비치는 것이었다.
김 씨와 같이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마사지숍이나 찜질방, 가정 등과 같은 비의료기관에서 불법시술을 받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를 요하고 있다.

성형전문의 홍종욱 의학박사는 “불법시술에 사용되는 약물의 원료로 양초 재료인 파라핀이나 공업용 실리콘 오일 등이 주로 쓰이는데, 문제는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제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라며 “수술로도 100% 제거가 불가능하고 녹여낼 수 있는 주사가 없어 감염이나 피부괴사, 피부발진 등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만일 시술부위에 피부괴사가 일어날 경우 괴사된 부위를 제거하고 피부이식 등의 재건술을 시행해야 하며, 재건술의 경우 일반수술에 비해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처음부터 전문 의료기관에서 정식 허가를 받은 약물로 시술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불법성형의 가장 큰 문제는 피해를 입더라도 보상받을 길이 없다는 것이다. 또 일부 전문 의료기관에서는 원가 절감을 위해 정품 약물에 희석액을 첨가하여 시술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피해 예방법에 대해 홍 박사는 “시술 전 해당약물이 식약처나 미국FDA 승인을 받은 정품약물인지 확인하고, 약물 개봉 후 주사기에 100% 주입하는 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가격이 너무 터무니없이 저렴하다면 시술을 피하는 것이 좋고, 해당병원과 전문의에 대한 정보를 꼼꼼하게 확인한 후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세민성형외과에 따르면 쁘띠성형이라고 해서 누구나 똑같은 효과를 보긴 어렵다. 예를 들어 피부의 꺼진 부위에 볼륨효과를 주는 필러의 경우 눈 밑이나 턱 끝, 콧등, 팔자주름 등에는 효과가 있지만 뺌이나 이마 등과 같이 넓은 부위에는 충분한 효과를 내기 어렵기 때문에 자가지방이식술을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미간이나 이마, 눈가 주름을 없애는 효과가 있는 보톡스는 주름이 깊게 패거나 피부 탄력이 심하게 저하된 경우 시술 후에도 주름이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홍종욱 박사는 “이러한 경우에는 피부 전체를 당겨주는 안면거상술(페이스리프팅)을 시행해야 하며, 절개부위나 흉터 때문에 부담스럽다면 안면거상술의 단점을 최소화한 미니안면거상술을 시행하면 된다”고 말했다.

[도움말 : 성형전문의/세민성형외과 홍종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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