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통신사, 모바일 결제 '춘추전국시대'

2014-08-04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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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최근 온라인 쇼핑에서 모바일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신용카드사들이 전자지갑(스마트 월렛) 시장 장악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4일 신용카드 업계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휴대전화를 이용한 모바일 거래액은 3조19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 기간의 온라인 쇼핑 거래액 10조5830억원의 30%에 달하는 금액이다.
그러나 성장세는 눈부시다. 전년 동기 대비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4.4%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모바일을 통한 거래액은 136.9% 늘었다.

그러다보니 모바일 결제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카드사들이 스마트폰에서 손쉽게 결제를 할 수 있는 모바일카드를 장착한 전자지갑 앱을 속속 출시하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고, 이동통신사들도 자체 스마트월렛을 출시하면서 맞대응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 업체인 카카오도 간편결제 서비스에 나서기로 했고, 중국의 온라인 결제대행서비스 업체인 알리페이(Alipay)도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는 모바일카드 장착, 멤버십, 쿠폰, 빅데이터 기반 할인 가맹점 안내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무기로 플라스틱 카드 고객을 모바일 결제 고객으로 끌어오는데 힘을 쏟고 있다.

신한카드의 경우 2012년 5월 출시했던 '신한 스마트월렛'에 모바일 쇼핑몰, 스탬프, 인기가맹점 등의 서비스를 탑재한 '올댓쇼핑&월렛'을 최근에 내놨다.

커피나 편의점, 영화관 등 생활밀착형 업종별로 방문시마다 스탬프를 내려받고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쿠폰이나 포인트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필수 앱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80만건 가량이 설치됐다.

삼성카드도 플라스틱 카드의 혜택과 각종 멤버십 혜택, 쿠폰 혜택을 손쉽게 확인하고 이용할 수 있는 'm포켓'으로 시장 장악에 나서고 있다. 2002년 5월 출시 이후 지금까지 총 200만명의 고객이 다운로드했다.

KB국민카드도 지난해 7월 '와이즈 월렛'을 내놨다. 와이즈 월렛에는 모바일카드도 탑재돼 있어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앱카드 가맹점에서 플라스틱 카드 없이 결제도 가능하다. 현재 100만여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롯데카드는 지난 5월 전자지갑 '클러치'를 출시한 이후 3개월만에 다운로드 30만건을 돌파하면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비씨카드도 지난해 10월 비씨월렛을 출시한 이후 210만명의 고객을, 2012년 12월 출시한 겟모어 앱을 '모비박스'로 업그레이드시킨 하나SK카드도 110만명의 고객을 각각 확보하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동통신회사들도 각각 전자지갑을 출시하면서 카드사들에 맞서고 있다. 현재 고객당 대략 한달에 30만원까지 소액결제가 가능한 만큼 최대 월 수조원에 이를 수 있는 결제 시장을 카드사에게 뺏기지 않기 위해서다.

SKT의 경우 OK캐시백, 해피포인트 등 국내 300여개 브랜드와 제휴를 맺고 외식, 항공, 쇼핑, 레저 등의 영역을 망라한 멤버십을 탑재할 수 있는 '스마트월렛'을 내놓고 있다.

KT도 멤버십, 쿠폰, 상품권 등을 손쉽게 등록하고 관리할 수 있는 '모카(MoCa)', LG유플러스도 유사한 기능을 담은 '스마트월렛'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시장에서는 모바일 쇼핑시장이  2016년에는 전년기준 7배 가량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손승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모바일 쇼핑 시장은 지난해 4조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오는 2016년에는 27조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모바일 쇼핑 시장은 구조적인 성장 초기 단계에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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