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V·DTI 완화 첫날 은행 창구는?...아직은 '잠잠'

2014-08-0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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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비수기 맞물려..."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추가 규제 완화 관건"

LTV, DTI 규제 완화 첫날인 지난 1일,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은 휴가철을 맞아 한산한 분위기였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사진=노경조 기자]


아주경제 장기영·노경조 기자 =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첫 날 대출 수요자들로 북새통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던 은행은 비교적 한산했다.

금융권과 부동산 시장 관계자들은 여름 휴가철이 끝나는 오는 9월 이후 대출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3일 금융권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규제 완화 첫 날인 지난 1일 전국의 주요 은행 영업점 방문 고객은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날부터 지역별, 금융업권별로 차등 적용됐던 LTV는 전국 전 금융권 70%, DTI는 수도권 전 금융권 60%로 통일됐다.

은행의 경우 수도권에서 50%였던 LTV와 서울에서 50%였던 DTI가 각각 확대돼 신규 대출 고객과 낮은 금리로 갈아타려는 제2금융권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는 주택거래 증가와 집값 상승 등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를 더했다.

그러나 대출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실제 반응은 간혹 문의전화가 걸려오는 수준이었다.

김한성 우리은행 본점영엽부 계장은 "이번주 3건의 LTV 관련 상담이 있었지만 이들은 규제 완화와 상관없이 주택 구매 의사가 있었던 사람들로, 이사철 비수기에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도 "평소 지점마다 하루 5~6건이었던 신규 대출 문의가 7~8건으로 늘어난 정도:라며 "규제 완화 전날부터 일부 고객의 문의가 있었지만 실제 대출로 이어진 경우는 드물다"고 전했다.

규제 완화 초반 대출 수요자들의 반응이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한 데에는 직장인들의 휴가가 몰린 시기적 특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강남권도 자산가들이 많은 만큼 이번 LTV·DTI 완화에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었다.

인근 은행 관계자는 “8월은 여름휴가로 인해 주택 매매 수요가 적은 데다, 규제 완화 시기에 맞춰 아파트 매입을 준비한 이들은 소수에 불과하다”며 “다음 달 초 추석연휴가 끼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9월 중순 이후에나 규제 완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 완화로 대출에 따른 리스크가 커진 만큼 은행들은 원금과 이자 성실상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소득증빙 서류를 보다 꼼꼼히 살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부동산시장이 어려운 만큼 아무리 한도를 늘려도 금융권에서 무리한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실수요자들은 드물 것으로 전망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잠실동이나 서초동은 중개업자 다수가 휴가를 떠나 시장 상황을 살펴보기가 힘든 상황으로 성수기 휴가철이 지나야 시장 반응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며 "분양가 상한제 탄력 운영 등 정부가 약속한 다른 규제 완화책들과 맞물려 장기적으로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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